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준 Jan 07. 2016

웃으며 복수 하기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테헤란로를 운전하며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좌측 깜빡이를 넣고 차선을 변경하는데, 

뒤에서 달려오는 차가 쌍라이트를  번쩍번쩍합니다. 

'급하게 끼어든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며, 미안하단 비상등은 켜지 않았습니다. 


신호에 걸리고 

뒤차는 나의 왼쪽으로 오더니, 창문을 내립니다. 


조수석을 살짝 보니, 정말 이쁜 여자친구를 태우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를 향해

"야이 @###@#$%^$$##% 야!!!! " 

하며, 욕을 하더군요. 


그 욕은 자신의  여친의 얼굴을 스쳐 제차까지 도달했지만, 

저 보다도 그  여자 친구가 더 민망할까 생각이 들더군요....

소리가 얼마나 큰지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도 쳐다 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여친은 자신의 창이 내려져 있고, 

운전자의 어깨를 치며 말리더군요... 

저는 한참 욕을 들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그 운전자는 제가 욕을 받아치기를 바랐을 테고,

욕 베틀을 준비했을 겁니다. 

저는 조용히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운전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보내고, 

"아 제가 차를 못 봤네요. 죄송합니다.^___^" 

환하게 웃어 주었습니다.  


그 운전자는 한참을 아무 말도 안 하고 저를 보더군요.  

저는 다시 조용히 창을 올리며, 그 운전자의 이쁜 여친과 

아이컨텍을 진~하게 했습니다. 

'당신 남친 흥분 좀 가라앉히세요~'

라는  의미였어요...^^ 

모르긴 몰라도 그 운전자 자기 여친한테 엄청 점수 까였을 듯~^____^

매거진의 이전글 군대에서 먹은 추억의 크림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