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테헤란로를 운전하며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좌측 깜빡이를 넣고 차선을 변경하는데,
뒤에서 달려오는 차가 쌍라이트를 번쩍번쩍합니다.
'급하게 끼어든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며, 미안하단 비상등은 켜지 않았습니다.
신호에 걸리고
뒤차는 나의 왼쪽으로 오더니, 창문을 내립니다.
조수석을 살짝 보니, 정말 이쁜 여자친구를 태우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를 향해
"야이 @###@#$%^$$##% 야!!!! "
하며, 욕을 하더군요.
그 욕은 자신의 여친의 얼굴을 스쳐 제차까지 도달했지만,
저 보다도 그 여자 친구가 더 민망할까 생각이 들더군요....
소리가 얼마나 큰지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도 쳐다 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여친은 자신의 창이 내려져 있고,
운전자의 어깨를 치며 말리더군요...
저는 한참 욕을 들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그 운전자는 제가 욕을 받아치기를 바랐을 테고,
욕 베틀을 준비했을 겁니다.
저는 조용히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운전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보내고,
"아 제가 차를 못 봤네요. 죄송합니다.^___^"
환하게 웃어 주었습니다.
그 운전자는 한참을 아무 말도 안 하고 저를 보더군요.
저는 다시 조용히 창을 올리며, 그 운전자의 이쁜 여친과
아이컨텍을 진~하게 했습니다.
'당신 남친 흥분 좀 가라앉히세요~'
라는 의미였어요...^^
모르긴 몰라도 그 운전자 자기 여친한테 엄청 점수 까였을 듯~^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