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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Jan 14. 2016

유종의 미란....

짧은 글 깊은 생각 (이상준의 CEO 수필집)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 

2년이나  근무하고 너무나 억울하게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너무도  열심히....

유별나다며 주위 동료들에게 눈총까지 받으면서 일했었는데.... 

하지만,

해고를 받아들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해고 통보를 받고 그날 저녁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인수인계 기간은 일주일로  합의했습니다.


순간순간 억울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나는 회사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인수인계 일주일 동안 평소와 다르지 않게 

일을 했고, 인수인계서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계획했던 일을 시작....  


개인 물품을 박스에 넣으며, 책상 위의 PC,

유리, 전화기, 팬 꽂이 등 모든 것을 

들어내고 깨끗한 걸래로 유난하게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근무하는 2년 동안은 하지 않았던 청소..


그러면서 나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마음에 여유가 있다.'

'억울하게 나가지만, 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 

개인 물품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외근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나와 배웅해 주었습니다. 

이 정도의 모습이라면 나는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회사에서 짤리고 3개월을 실업수당을 받으며

백수생활을 이어갔고, 

드디어 3개월 뒤 SN인더스트리를 설립했습니다.  


그때 마음을 함께해준 창업 멤버가 

바로 전에 근무하던 회사의 팀원들이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상황을 곱씹어 봅니다.

 

'내가 했던 마무리는 회사를 위한 것이었나, 나를 위한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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