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고양이...... "콩"

월광 소나타

by 진동길


600원 달라는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기분이 좋아 1000원 달라는 커피를 샀다. 부질없는 낭만 때문에 입이 사치를 부린다.




달빛과 추는 춤이

언제나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시간의 틈 새로 흘러나오는

카페 밖 음악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려

너는 춤을 춘다


촤르르... 싸르르...

빛의 실루엣

바다의 품에서 일렁이다 쪼개지는 멍든 장단

아이스 깨기 같이 차디 찬 숨

거칠게 비틀고 재끼는 하얀 알 몸의 춤사위


쿠르릉... 쿠르릉...


달빛이

언제나

따뜻한 것은 아니다


아득하고

꿈같은 도취는 없다

마주 한 망각의 두 뺨 사이로

소금기 가득한 환희의 빛이

뚝뚝 떨어진다 하여도


표정 없이 시린 정월 밤

파도의 고독한 춤

그것은 젊은 날,

하이데거를 태우던

부질없는 모닥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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