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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May 27. 2021

소금단지

허수 i

실재하지 않는 세상을 깨닫게 해 주고 설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수학의 '허수 i'를 아시나요.

허수(imaginary)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데카르트입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숫자로서 실존하지 않는 수라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허수는 정말 실재하지 않는 수일까요? 따지고 보면 자연수나 실수도 허수만큼이나 허구의 존재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수학의 실수나 자연수를 허구라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문명이 발전하면 수학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세상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미시와 거시 세계를 가까이서 만나게 해 주었지요.

그런데 수학이 일구어낸 위대한 발견 중에 하나가 실수의 반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허수'를 찾아낸 것입니다. 즉 허수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수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상당기간 그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요.

허수는 인간이 실수 체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 특히 실수와 반대 자리에 있으면서 자연수로는 도저히 상상할 세계를 인류에게 선물했습니다.

허수는 우주의 규칙을 숫자와 수식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실수만 가지고는 표현할 수 없는 규칙을 인류가 알고 표현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물리학이나 전자공학에서는 이 허수를 사용한 복소수 체계로 전파나 신호전달 등 실제 자연현상을 설명하기도 하지요.

수학에서 허수 i는 세상의 영역을 넓혀주었습니다. 분명히 실재하지만 실수가 갈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세상과 공간을 허수가 안내했습니다.


신학에도 수학의 허수 i와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알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인류에게 선물했고, 우리가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셨지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가 된 존재. 세상과 함께 현존하지만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는 존재. 영과 혼을 이어주고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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