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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Jul 26. 2021

소금단지

이제는 내가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새로 나온 도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에서 지은이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 버네사 우즈(Vanessa Woods)는 "적자생존은 틀렸다. 진화의 승자는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였다"라고 주장합니다. 다정함이 인류의 진화와 생존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지요.


이들의 주장은 지금껏 인류의 사고방식을 지배해왔던 정의인 ‘적자생존’의 통념과 정 반대되는 말. 다정함. 혹은 친화력이 생존의 가장 큰 성패의 요인이라고 한다. 상대방과 얼마나 협력하고 소통했는가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참조: 백진호, 북 라이브, 2021-07-23.-


# 무지(無智)의 밭


신앙인의 일상. 신앙의 여정은 ‘하느님과 나’를 알아가는 ‘영적식별’의 과정이자 일치의 기회이지요. 무지(無智)로부터 조금씩 해방되어 가는 나날이자 ‘하느님의 지혜’(메시아)를 알아가는 여정이고 ‘영원한 생명’의 삶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시간들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을 누가? 얼마나? 기억해줄 수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먼 훗날,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었고, 재산이 얼마나 많았는가? 이런 것들보다는 그가 얼마나 진실한 사람이었고.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는가. 또 얼마나 많이 나누는 삶을 살았는가를 세상은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가 신앙인이라면 그가 얼마나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녀였는지를. 얼마나 하느님의 지혜를 살아갔는지를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 이제는, 내가 씨 뿌리는 사람


누구나 진실. 사랑. 희망이 외면당하다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함과 사랑. 그리고 희망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떨리게 하고 감동을 주며, 하느님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때로 이들의 존재감은 세상을 울리기도 하지요.


“좋은(καλός, 선한. 옳은, 아름다운)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마태 13. 37-39)


진실. 사랑. 그리고 희망. 이것들이 한 사람의 전부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를 채우는 언어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이런 언어들로 써질 때, 세상에 전쟁과 분쟁이 지금보다는 잦아지겠지요.


이제는 나와 네가 누군가에게 예수가 되어야겠지요. 누군가에게로 가서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와 함께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는 예수. 세상과 너의 마음속에 진실과 사랑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좋은 씨앗을 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가라지도 수확 때까지 세상에 함께 있겠지만, 그래도 세상에 진실과 사랑과 희망을 씨앗을 뿌리는 예수가 더 많아지기를.


사막 같은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씨앗을 뿌리는 작은 하느님의 천사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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