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일곱 공주들의 이야기 3

마녀의 계획

by 진동길


모두가 잠든 밤. 세 명의 공주는 아쿠아리움 궁전을 몰래 빠져나와 애틀랜타 성으로 헤엄쳐갔습니다. 공주들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갈치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주들이 궁전을 빠져나가자 갈치들은 곧장 마녀 헤로디아에게 알렸습니다.


"흐흐흐... 그럼 그렇지. 미카엘라를 속인 내 계획이 착착 들어맞는구나. 이제 두 번째 계획을 실천해야겠다. 너희 갈치들은 깡패 상어 열 마리들과 함께 공주들의 뒤를 쫓거라. 나도 천천히 뒤따라 가겠다."


공주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에릭 왕자가 머물고 있는 애틀랜타 성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다 위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 커다란 배 위에서 왕자님의 생일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에릭 왕자님. 왕자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밤만큼은 말없이 떠나버린 미카엘라 공주님의 생각은 잊으시고 저희와 함께 기뻐하십시오." 로버트 경이 샴페인 잔을 높이 들며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로버트 경. 하지만 오늘 같은 날에 미카엘라 공주가 함께 있었다면 더 기뻤겠지요. 미카엘라 공주가 더욱 보고 싶은 밤이구려. 하지만 이 밤의 기쁨을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 다 함께 즐겁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춥시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눈빛의 에릭 왕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샴페인 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폭죽이 터지고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습니다. 에릭 왕자도 강아지 프코와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미카엘라. 미카엘라. 저기 봐." 소피아 공주가 소리치며 환호했습니다.


"언니. 미카엘라 언니. 정말 에릭 왕자님의 생일 파티가 벌어졌어. 저 화려한 폭죽들을 봐. 너무 멋있다. 그리고 저 아름다운 음악 소리...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의 음악..." 아리엘도 흥분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리엘은 음악회에서 부르려 했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세 공주들은 바다 위에서 노래도 부르고 헤엄을 치며 에릭 왕자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었습니다.


바로 그때, 검은 갈치들과 깡패 상어들이 공주들에게로 쏜살 같이 달려들었습니다. 세 공주들은 각자 흩어지며 상어들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상어들의 진짜 목적은 인어 공주들이 아니었습니다.


열 마리나 되는 깡패 상어들은 곧장 왕자님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는 여객선 애틀랜타호로 돌진했습니다. 험악하고 무섭게 생긴 상어들은 축제를 망치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배를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금방 부서졌고 상어들이 일으키는 풍랑에 배는 이리저리 흔들리다 바닷속으로 점점 가라앉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구명조끼를 입고 물속으로 침몰하는 배 위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파티는 갑자기 나타난 상어 떼들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애들아. 사람들을 구해야 해." 소피아 언니가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아리엘과 미카엘라는 위급한 사람들부터 구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에릭 왕자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니. 소피아 언니. 에릭 왕자님은?" 미카엘라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모르겠어. 바닷속을 찾아볼래. 나는 바다 위를 찾아볼게." 소피아 공주가 사람들을 구해주며 말했습니다.


에릭 왕자는 상어들이 배를 들여 받을 때, 마녀 문어가 바닷속에 빠뜨렸습니다. 마녀는 몸을 바닷속에 감춘 채, 길게 늘어나는 문어 발로 에릭 왕자의 몸을 휘감아 바다 물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에릭 왕자는 구명조끼도 입을 새 없이 바닷속으로 빠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우적거리는 걸 보면서 에릭 왕자는 바다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마녀는 왕자가 바닷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했습니다.


그때, 흰동가리 물고기 모네와 복어 플라운더가 정신을 잃고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왕자를 발견하고 미카엘라 공주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미카엘라 공주는 에릭 왕자를 보자마자 왕자의 입에 산소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닷물 밖으로 끌어내었습니다. 그때 강아지 프코가 에릭 왕자를 발견하고 달려왔습니다. 프코는 왕자의 얼굴을 핥으면 컹컹 소리를 내 짖었습니다.


"에릭 왕자님. 에릭 왕자님." 미카엘라도 왕자의 이름을 부르며, 계속해서 왕자의 입에 산소를 불어넣었습니다.


"컹컹. 컹컹." 강아지 프코도 계속 짖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프코의 소리를 듣고 왕자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미카엘라 공주는 자리를 급히 피해야 했습니다. 공주의 마음은 에릭 왕자의 곁을 다시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에릭 왕자를 찾았을 때, 미카엘라 공주는 바위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때, 에릭 왕자도 서서히 정신을 되찾고 눈을 떴습니다.


검푸른 바다 저 멀리 어두운 곳에서는 이 광경을 전부 지켜보던 문어 마녀 헤로디아는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애틀랜타의 왕자도 쉽게 죽지 않는 군. 다음을 기약해야겠어. 갈치들아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마녀는 음흉한 미소를 남기며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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