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그렇게 굵고 쭉 뻗은 가지를 왜 잘라내나요? 다른 가지들보다 멋있고 튼실해 보이는데... 사과나무가 할아버지를 미워할지도 모르겠어요.
"허허허. 할애비 생각은 다른데... 마리오의 생각과 반대로 오히려 사과나무가 할애비를 고마워할 것 같은데... 이 녀석은 '도장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거든."
"도장지요? 도장지가 뭐예요?"
"한자말인데. '도둑 가지'라는 의미로 웃자란 가지, 헛자란 가지를 일컬을 때 도장지라고 한단다. 이 녀석은 그 이름처럼 사과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공동체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제 욕심만 채우려 몸집을 불리지. 결국 이 녀석은 사과나무랑 농부, 모두에게 해를 입힌단다.
"도장지 녀석. 사람에게 비유하면 암 같은 존재네요."
"그렇지! 그래서 도장지만 잘 잘 내주어도 나무는 건강을 잃지 않고 농부는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가 있는데... 좋은 농부는 도장지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 때나 다 잘라내지는 않는단다. 때가 있고 시기를 봐서 잘라주어야 나무가 아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단다. 좋은 농부에게는 도장지까지 품고 있는 나무가 우선이고 중심이니까.
"사실 저는 어떤 가지가 도장지인 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하.
"마리오야... 너는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만날 때나 항상 유심히 살펴보고 자세히 바라보고 전체를 관망할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언제나 모든 일에는 때와 시기가 있다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하려무나. 좋은 농부는 가장 먼저 나무를 사랑하고 건강하게 가꾸어주는 농부란다. 그러면 나무도 언젠가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농부에게 좋은 열매로 농부에게 보답하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