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생

소금기 없는 하루

by 진동길


소금기 없는 하루




나흘 만에 찾아온

햇살은

앞마당에서 서성이는데


밭으로 가야 할

바지런한 농부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홀로 선 듯한

철부지 아이의 마음만

조각구름에 실려

갈길을 잃고

제 자리 걸음을 하는

어느 초가을 낮, 하루


이런 날들이

노자와 장자가 말하던

인생의 어느 날들이라면

소금기 없는 밍밍한 반찬

가난한 점심(點心)을 준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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