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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에
by
진동길
Nov 1. 2022
인사동 골목에 가시거든
화선지 한 장만 구해오세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못다 한
이야기가 남아있어서요.
서문 시장에 가시거든
백토 한 줌만
구해다 주세요.
시월의 마지막 밤
그녀와 나를 위한 숟가락을
빚으려고요.
어묵 꼬지
와 빨간 떡볶이를
무척 좋아했었죠.
그녀를 만나시거든 전해주세요.
언덕 위 가로등 아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반짝이던
한낮의 기장 바다는
이 밤에 더욱
칠흑 같은데,
아마도 그녀는
시장에서 길을 잃은 듯해요.
인사동 골목에 가시거든
화선지 한 장만 구해오세요.
서문 시장에 가시거든
백토 한 줌만
구해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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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인사동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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