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자케오

by 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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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아이들의 노래 속에 나오는 자케오

그를 아시나요?


난쟁이 자케오

허풍쟁이 자케오

겁쟁이 자케오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전부 사실이랍니다.


그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어요.

거울 앞에 서면 가슴이 아팠으니까


키 작은 자케오

가난한 자케오

힘없는 자케오


비열한 욕심을 부렸죠.

힘센 부자들의 종이 되기로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공허했고

친구들은 떠나가고

꽃과 나비마저 그를 비웃었지요.


욕심쟁이 자케오

무정한 자케오

겁쟁이 자케오


그래요. 전부 사실입니다.

이제는 진실을 알고

진심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요.


11월에는

위선으로 꾸며진 옷과 가면을 벗고

알몸으로 춤을 추고 싶어요.


세상과 마주한 첫날 그랬듯

벌판에 서 있어도 따뜻했던 그날처럼

용기 내어

먼 곳에서 내게 오는 그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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