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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에서
녹턴
by
진동길
Nov 3. 2022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라 하지만,
날 심장이 살아서
팔딱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다면
그날 밤바다에서
우리 함께 듣던 너의 노래는
고요하고 잔잔했지만
뱃고동 소리보다
더 멀리 메아리쳤음을
부서지는 파도보다 강렬했음을
가을볕에 익어가는 향기는
더없이 많은 사랑의 낱알들을 쏟아내고
더 높이 떠 흘러가는 구름은
보랏빛보다 진한 꿈들을 그려내었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라 하지만,
날 심장이 살아서
팔딱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다면
우리 헤어진 지금, 다시
또 다른 누군가와
속삭
이겠지
그날 밤처럼
피아노
건반을 집듯이
별들의 자리를
헤아리며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오면
성탄절 이야기와 날카로운 네온사인으로
거리는 그렇게 흥분하고
낯선 설렘으로 가득 차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라 하지만,
날 심장이 살아서
팔딱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다면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느 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겠지
망각의 강을 지나온
것처럼
keyword
심장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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