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낯선 길에서
세노야
by
진동길
Nov 4. 2022
세노야. 세노야.
저 산너머 그 바다로 가자
풀잎 돋는 소리, 사방에 요란하더니
어느새 가랑잎 바스락 소리에
주름진 세월만 탓하다가
저 고갯마루, 내 형제 묻어두고
하늘에 닿은 곳이라 좋더라 했더니
세월 가고 찾은 길이 이다지도 사나울 줄
세노야. 세노야.
저 산너머 그 바다로 가자
지나온 자리
깊게 패인 자욱들 자락에
쇠심줄보다 질긴 인연 줄이라
이 생이 끝이라면 단칼에 끊었을 넋
기다려줄 님도 없고 끝도 없이 가는 이 길
소걸음처럼 더디 가는 세월이라
한 숨이나 쉬고 가자
세노야. 세노야.
저 산너머 그 바다로 가자
가랑잎 앉은자리 등이라도 눕혔다가
쉬엄쉬엄 가자꾸나
기다리는 우체부는 언제 올지
그 바다에 이르거든 뭘 해 먹고 어찌 살지
여한이 한 짐이라
저벅저벅 가는 길이 더디기만 하여
라
세노야. 세노야.
저 산너머 그 바다로 가자
keyword
바다
세월
기다림
1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진동길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팔로워
161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낯선 길에서
낯선 길에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