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일기

기다리는 남자

by 진동길



기다림이

내 생의 화두 같아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는지 몰라

마냥 기다려


밥 먹을 때도

책을 볼 때도

응가를 볼 때도


젖먹이 때는 나오지 않는 엄마젖을 기다렸데

국민학생 때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서른에는 죽은 동생을

마흔에는 하늘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금은

나를 버리고 떠도는 나를

기다려


기다림이

내 생의 화두 같아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는지 몰라

종일 기다려


밥 먹을 때도

책을 볼 때도

응가를 볼 때도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나를 기다려

거울 앞에 앉은 나를

돌아오지 않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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