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일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고쳐주며 살아야 한다

by 진동길




여기저기 경고등이 켜진

낡은 트럭이

떫은 눈으로 나를 빤히 노려본다.


아프다면서 힘들다면서

굴러가지나 말든지

골골거리며 싸돌아다니지나 말


키를 꼽아 돌려도 이젠

꿈쩍도 안 하는 너를 나도

시답잖은 눈으로 째려본다.


차도 사람이나 마찬가지

폐차장에 들어갈 때까지는

고쳐 써야 하는디


차나 사람이나 마찬가지

폐차될 때까지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디


한 발이나 튀어나온

정비사의 입술이

감정대로 살아온 내 마음에

몽키스패너와 드라이버를 들이댄다.


차나 사람이나 죽을 때까지

고쳐주면서 살아야지

오일도 자주 갈아주고

살살 달래 가면서 살아야지


2000년 전에

어떤 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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