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일기

중독

by 진동길



혼자라는 것을 잊기 위해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먹물에 중독된 탓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뿐이므로

허기를 잊기 위해

배추와 무 김치뿐인 라면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듯,

오늘도 나는 단출하고 투박한 언어들로

내 쓸쓸한 영혼을 달랜다.

외롭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을까

배고파 보지 않은 몸이 어디 있을까마는

먹물에 중독된 나는

오늘도 하루를 숨 쉬기 위해, 또 견디기 위해

멋도 없고 새길 것도 없는

남루한 언어들로

짙은 밤 가난한 영혼의 한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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