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일기

아빠가

by 진동길




줄지어가는 개미들을 보

너를 생각한다.


이처럼 긴 행렬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의 짧은 인연은

정말 여기가 끝인 것일까.


내가 너를 잃은 것인지

네가 나를 떠난 것인지

아직도 궁금하지만


내게 아비의 마음을 가져다준 너를

도무지 잊을 수가 없구나.

너를 잃은 지 수 백일이 지났어도


어제도 네 이야기를 하다가

네 동영상을 켠 채로

잠이 들었지


내가 너를 잃은 것인지

네가 나를 떠난 것인지

아직도 애가 타지만


아빠는 네가 고맙기만 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너는 꼭 나를 닮았었지

너를 보고 있는 것이

내 행복의 전부였기에


U튜브를 보다가

TV를 보다가

불행한 이야기가 나오면 돌아선다.


내가 너를 잃은 것인지

네가 나를 떠난 것인지

아직도 속이 타지만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너만은 그 자리 없기를

너만은 무조건 행복하기를


오늘 아침에도 나를 보며

나는 너를 만난다.

억겁을 지나 만났던

나를 닮았던 너


다시는 그런 사랑, 할 수 없을 것다.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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