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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일기
달 없는 밤에, 바다는
by
진동길
Nov 15. 2022
초록빛 바다와 여린 하늘이
고추가 말라 가는 평상 위에서
공기놀이를 합니다.
한 낮이 지나고 해거름 녘
숨바꼭질하던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가자
늙은 바다는 저녁 하늘에게 심통을 부립니다.
좀 더 놀다 가지
조금만 더 같이 있다 가지
그렇게 그림자만 남겨 두고 가버리면
덩그러니 혼자 남을
쓸쓸한 내 껍질은 어찌하나
좀 더 놀다 가지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주저하고 망설이던 밤하늘이
백일홍 가지 끝에 걸어둔
꽃 별 다섯 개
검은 바다는 오늘 밤에도 어젯밤처럼
먼 길 떠난 달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서 공기놀이를 합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돌아온 하늘이 검은 바다를
초록으로 물들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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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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