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일기

꽃가마 타고 가는 길

by 진동길



땡그랑. 땡그랑.


햇살 따듯한 주말 오후

백발의 민들레는 엄마 꽃을 찾아

노란 병아리 등에 업혀 먼 길 떠난다.


흔들흔들

뒤뚱뒤뚱

사는 게 다 그렇지.


누구는 벤츠를 타고,

어떤 이는 달구지를 타고

딱히 할 일 없는 나도 주말에는

걸어 걸어 바다로 산으로 광합성하러 가는데


땡그랑. 땡그랑.

흔들흔들

가는 길은 외길이지.


언젠가는 나도

백발의 민들레 되어

병아리 등에 업혀

아빠 찾아 동생 찾아 꽃놀이 가련다.


어이어이

땡그랑. 땡그랑.

산다건 다 거기서 거기.


당신도 나도, 언젠가는

산에서 바다에서 하루 종일

해와 달과 별들하고 춤을 추며

마주 보다 웃을 날이 오겠지.


땡그랑. 땡그랑.

훠이

사는 게 다 꿈이려니,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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