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인간을 묵상하면 할수록 신비하고 오묘한 존재입니다. 과학이나 의학적인 시각뿐만 아니라 심리학이나 철학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하물며 하느님과 함께 인간을 이야기할 때에는 정말 우주의 신비를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지요. 인간은 정말 기막히게 아름다운 신의 예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인간의 특징 중 한 가지는 '네가 나'에게 또 '내가 너'에게 이름을 붙이고, 또 그렇게 부른다는 것인데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세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 하고 있는 독특한 행동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 인간은, 단순히 이름만 붙여주는 게 아니지요. 그 이름 속에 '그에게 혹은 그것에게' 바라는 자신의 희망과 기도를 담아 이름을 짓고 부른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지어주고 불러주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히브리인들의 언어로 <예슈아יְשׁוּעָה >는 한글말로 '구원'입니다. 그러면 이 이름이 움직일 때를 표현하는 움직씨, 즉 동사는 당연히 '구원하다'이겠지요. 히브리말로 <이야샤 יָשַׁע>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구원하다'는 뜻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구출하다/승리를 안겨주다/돕다/복수하다/보존하다’ 등으로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라는 이름은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참 아름다우면서도 존귀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