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가자!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1-2.)
엠마오 그곳에서
‘엠마오’에서
몽둥이를 쥔 사나운 사냥개는 없었다
양을 표적으로 삼는 승냥이도
토끼를 노리는 날카로운 발톱의 독수리도
없었다.
지난밤 내 잠자리를 덮친
괴상한 프랑켄슈타인도
공포영화에 나오는 처키도
없었다.
상상 속 천국이 없는 것처럼
거기서 나는
포장지만 다른 한 사람이었다
찬미 예수님! 주님의 사랑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저는 지난 11월부터 교구 교정사목 협력 사제로 사목하고 있는 진동길 마리오 신부입니다.
위의 글은 제가 교정 사목 담당 사제이신 박신부님을 도우라는 불림을 받고 창원 교도소(엠마오 공소)에서 박신부님과 함께 첫 미사를 봉헌한 그날의 마음을 쓴 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교정의 대상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담장 안에 갇힌 영혼들에 대한 선입견은 불필요한 곁가지와 다를 바 없겠지요.
난생처음으로 교도소를 찾아가면서 제 마음은 무겁고 두려웠습니다. 교도소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그 어둡고 거칠고 날카로운 느낌들 아시죠? 첫 미사를 담장 안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봉헌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만들어낸 과장된 편견과 선입견, 그 부정적인 상상과 추측의 무게에 짓눌려 몹시 긴장했고 떨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마음은 뜨겁고 몹시 흥분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병자들과 가난한 이들, 또 상처받은 영혼들을 직접 찾아다니시며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그 뜨거운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분의 발걸음은 지금도 물처럼 가장 낮은 곳으로 가십니다. 병들고 길 잃은 양을 찾아가십니다. 스스로 도울 수 없는 이들에게로 그분은 오늘도 ’일어나 가자!’ 하십니다.
그분은 오늘도 담장 안으로 가셨겠지요. 그곳에서 갇힌 영혼들과 함께 지내고 계시겠지요. 분명 그러실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구세주, 그분이시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다른 곳, 인근의 작은 읍들을 찾아갑시다. 거기서도 나는 복음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사실 나는 이 일을 하러 떠나왔습니다.”(마르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