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의 천국
어떤 시인은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한다
천국에는 분명 숫자 앞에서 목숨 거는 이들이 없기를
숫자들 앞에서 순서가 정해지지 않기를
분명 천국에는 숫자 놀이 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무게를 재는 저울도, 크기를 재는 자도, 숫자가 적힌 종이도...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를
다만 그곳에서는 꽃과 바람과 별들을 보며 노래하는 소리가 살아 있기를
하늘과 땅에 사랑과 우정과 축복의 메아리가 가득 하기를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슬퍼하는 이들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