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고기 배 속에서

부활: 호텔 캘리포니아

by 진동길




묘비명을 걱정하며

밤거리를 어슬렁거리던 나는

‘옛날 그 집’ 앞에서

유리창 너머로

빈 술 잔을 기울이는

너와 나를 본다


잔에 채워지는 건

46년 된 Eagles의 노래

그들의 사연이 궁금했던 너는

AI한테 가삿말을 들려달라 했지

하지만 나는 그들의 반주에 맞춰

고집스레 내 노래를 불렀어


빛이 없는 밤 사막 같은 길 위에

시체들이 가득했어 고통사고가 났나 봐

머리가 너무 아팠고 주위는

온통 붉은색과 흩어진 고기들

피냄새가 가득한 그곳에서 나는

울부짖으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


바람과 함께 흩어지는 비명소리들

지옥 같은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소리 지르며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어

누군가 들어주기를

누군가 보아 주기를 기도했지


그리고 마침내

희미하게 저 높은 곳에서

아득히 한 소리가 들려왔지

머리는 아프고, 세상은 온통 깜깜했지만

난 분명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온전히 회복되리라.

모든 게 다시

처음처럼 되리라."


비가 내렸어

얼마나 오래됐을까

40일 낮과 40일 밤이 지났을까

먼 곳에서 가깝게 들려오는 종소리

그 많던 시체는 다 어디 갔을까

난 혼자 이렇게 생각했지

"여긴 아마 천국 아니면 지옥일 거야.

비가 세상을 바꾸어 놓은 거야."


엄마! 나는

묘비명을 걱정하며

옛날 그 집 앞에 서있어

유리창 너머로

빈 잔에 술을 채우는

그와 내가 있어


46년 된 Eagles의 노래가 끝나고

허기진 영혼으로 고통스러워하던 나는

길을 밝히는 가로등을 따라

사제들의 숙소로 돌아왔지

복도 끝에서 끝기도 소리가 들려왔고

난 혼자 이렇게 생각했지

"여긴 아마 천국 아니면 지옥일 거야.

비가 세상을 바꾸어 놓은 거야."


엄마! 나는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것 같아

"캘리포니아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캘리포니아 호텔에는 방이 많아요.

언제라도 방이 있어요.

지치고 힘든 사람들 온전히 회복될 것입니다.

모든 게 다시 처음처럼 될 것입니다."


엄마! 묘비명을 걱정하던 내게

그 목소리들이 저 멀리서 날 부르는 것 같아

"캘리포니아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에요.

캘리포니아 호텔에는 방이 많아요.

언제라도 방이 있어요.

힘겹고 지친 사람들 온전히 회복될 것입니다.

모든 게 다시 처음처럼 될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방을 나갈 수는 있지만

떠날 수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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