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천주의 성모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
성모송의 아름다움은 마리아와 예수님께 드리는 찬미뿐 아니라, 우리 신자들의 간절한 청원과 고백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성모송 후반부는 성경에서 비롯된 전반부에 이어, 교회 공동체가 오랜 시간 신앙 안에서 성숙시킨 마리아를 향한 깊고 진실한 간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는 부름은 마리아를 향한 우리의 가장 귀하고 깊은 신앙 고백이자 간구의 출발점입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는 원문 라틴어로 “Sancta Maria, Mater Dei”이며, 직역하면 “거룩하신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이라 표현되어 어순의 차이는 있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는 동일합니다. 이 호칭은 기원후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정의된 그리스어 "테오토코스(Θεοτόκος)", 곧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교회의 핵심 교의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네스토리우스라는 주교가 마리아를 예수님의 인간적 어머니로만 제한하려 했지만, 교회는 공의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시기에 마리아가 마땅히 "하느님의 어머니"라 불려야 함을 명확히 했습니다.
성모송에서 우리가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고 부를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고, 그분을 낳으신 마리아의 특별한 지위를 함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이 부르심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은총이자 신비로운 선물입니다. 이 호칭 속에 담긴 깊은 신학적 의미는, 하느님의 위대한 계획과 마리아를 향한 특별한 은총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특히 라틴어 원문의 “Sancta Maria(거룩하신 마리아)”는 우리에게 마리아의 거룩함을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본래 거룩함은 하느님께만 완전하게 속한 것이며, 인간은 본래 죄로 인해 하느님과 멀어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특별히 선택하시고 성령의 힘으로 그녀를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마리아의 거룩함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주어진 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그분의 아드님을 잉태하였기에, 마리아는 성인 성녀 가운데 가장 빛나는 존재로 교회의 특별한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어머니”라는 표현 또한 마리아의 따뜻하고 자애로운 품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모든 신자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제자들에게 마리아를 "너희의 어머니"로 주셨습니다(요한 19,27). 이로써 교회는 마리아를 우리의 '하늘 어머니'로 사랑하며, 성모송의 후반부 첫 구절에 이 같은 애정과 신뢰를 담아 부릅니다. 우리가 “성모님,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 품에 기대듯, 우리의 삶과 어려움을 맡기며 그분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성모송 후반부의 첫 구절 "천주의 성모 마리아"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가장 아름답고 깊은 고백입니다. 마리아를 통해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는 마리아의 거룩함에 동참하고자 간구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마리아의 신앙과 겸손을 닮아가는 은총을 청하게 됩니다. 오늘도 성모송을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드리며 우리의 삶을 그분의 손길에 맡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