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피정 3막

6장.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

by 진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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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덕목과 책임을 깨닫는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공동선, 인간 존엄, 연대성, 보조성 등)를 익혀, 실제 사회생활에 적용한다.

여덟째 계명(“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을 확장하여, 사회에서 진실과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방법을 찾는다.

정치 참여, 공동선 증진, 환경 보호 등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익히고, 신앙인의 구체적 역할을 성찰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우리는 가정과 지역, 국가와 세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므로 신앙도 개인 내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생활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사회에서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살펴봅니다. 먼저 인간의 사회적 소명을 짚고, 공동선을 추구하며 정의와 사랑의 질서를 세우는 것이 신앙인의 책무임을 이야기합니다. 이어서 여덟째 계명(“거짓 증언하지 말라”)을 통해,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고 신뢰를 지키는 윤리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정치를 비롯한 공동체 참여, 평화‧인권‧환경 보전 등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호소하는 주요 사안들을 개괄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답할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1.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 빛과 소금의 소명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마태오 5,13-14)

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신앙인이 사회 한가운데서 맛과 빛을 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금은 부패를 막고 맛을 내며, 빛은 어둠을 밝힙니다. 마찬가지로 복음의 가치로 세상의 부패를 억제하고, 진리의 빛으로 구석구석을 비추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초대 교회 문헌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시민으로서 법과 질서를 준수하지만, 동시에 천상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세상에 복음적 변혁을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에서 첫째로 필요한 것은 책임 있는 시민의식입니다. 성경은 국가 권위에 순종하고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도(로마 13,1), 불의한 구조나 법에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도록 권고합니다(사도 5,29 참조). 국가가 하느님 법과 충돌한다면, 우리는 “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해야 합니다”라는 기준을 따릅니다.


또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할 때, 그리스도인은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마태오 5,9)는 복음 말씀은 그대로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됩니다.




2. 공동선과 사회의 원리들


가톨릭 사회교리는 공동선, 연대성, 보조성 등 몇 가지 핵심 원리를 제시합니다.


공동선(Common Good)
사회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자기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의 총체(사목헌장 26항 참조). 즉, 나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우선하는 태도입니다.


연대성(Solidarity)
형제애의 정신으로, 가난한 이나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협력‧연대하는 자세. 사회적 불평등이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공동선을 추구합니다.


보조성(Subsidiarity)
더 큰 단위(국가‧기관)는 작은 단위(개인‧지역)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빼앗지 말고, 필요한 경우에만 보완 지원하라는 원리. 이를 통해 자율과 책임을 촉진합니다.


또한 여덟째 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는 사회생활에서 진실을 말하고 신뢰를 지키라는 윤리와 직결됩니다. 거짓‧왜곡‧유언비어가 만연하면 공동체 신뢰가 무너집니다. 신앙인은 진리의 사람이 되어,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정직과 투명성을 실천해야 합니다.


인간 존엄과 인권 역시 사회생활의 근본입니다. 특정 계층‧인종‧성별 등을 체계적으로 억압·차별하는 제도나 관습은 하느님 뜻에 어긋나므로, 이를 개선해야 합니다. 일상에서도 편견과 차별 언행에 유의합시다.




3. 진리와 사랑의 증인으로서의 사회 참여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진리와 사랑을 증언하는 형태여야 합니다. 우리가 정치·경제·문화 등에서 활동하더라도, 세속적 권력‧이익이 아니라 복음적 가치 실현을 우선해야 합니다.


정치 참여: 교회는 특정 당파를 지지하지 않지만, 신앙인들이 생명·평화·정의를 지키려고 정직하게 참여하길 권고합니다.

사회봉사: 구호활동, NGO, 지역봉사 등은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길입니다.

비판적 양심: 불의한 제도‧법에 대해서는 평화적 방법으로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합니다. 폭력이나 증오 아닌 비폭력과 진실로 싸우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회생활 전체가 우리의 신앙 무대입니다. 미사 끝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파견처럼, 성당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 속으로 파견된 사도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를 “사회적 사랑”이라 부르며, 성숙한 신앙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사회적 사랑이란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를 키우는 열정입니다.




묵상코너


지난 한 주간 사회생활 돌아보기: 직장·학교·가정·SNS 등에서 말과 행동을 떠올립니다. 혹시 진실을 외면하거나 거짓에 가담하지는 않았는지, 불의에 침묵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합니다. 만약 잘못이 있었다면 회개하고, 새롭게 다짐해 봅시다.

팔복(마태오 5,1-12) 묵상: “마음이 가난한 이, 평화를 만드는 이, 의로움 위해 박해받는 이” 같은 구절을 천천히 읽으며, 지금 시대와 사회에서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합니다. 폭력 대신 비폭력, 증오 대신 진실로 복음을 증언할 결단을 새깁니다.

공동선을 위한 작은 실천: 개인 이익보다 “모두의 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구상합니다. 예: 지역봉사, 시민단체 참여, 공익운동 연대, 환경 보호 등. 작은 시작이라도 공동선에 기여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웃‧사회 갈등 속 평화 만들기: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나 분쟁이 있다면, “어떻게 화해를 이끌고 일치를 도울 수 있을까?” 묵상합니다. 예수님처럼 중재자·화해자가 되는 건 힘들지만, 복음이 요구하는 평화의 길입니다.




정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한가운데서 복음의 빛과 소금이 된다.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되, 불의 앞에서는 복음 양심에 따라 맞서고, 평화와 화해를 이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주요 원리(공동선, 연대성, 보조성)는 사회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 지침이다. 여덟째 계명(거짓 증언 금지)은 사회에서 진실과 신뢰를 지키라는 요청과 맞물린다.

진리와 사랑의 증인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참여할 때, 폭력·증오 대신 평화와 진실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사랑은 인권 존중, 평화 건설, 환경 보호 등 폭넓은 사회적 과제를 포괄한다. 성당 문 밖에서도 복음의 빛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는 파견이다.




알아둡시다


공동선 (Common Good)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완성을 이루도록 보장하는 사회적 여건의 총체. 개인의 이익보다 우리 모두의 선을 추구한다.


연대성 (Solidarity)
서로 책임지고 협력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형제애 정신.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함께 돌보며 한 가족임을 깨닫는 원리다.


보조성 (Subsidiarity)
더 큰 공동체(국가·대기업 등)는 작은 공동체(개인·지역)가 할 수 있는 일을 빼앗지 않고, 필요할 때만 지원하라는 원리. 개인과 지역의 자율을 존중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거짓 증언 금지 (여덟째 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는 명령은, 사회적 신뢰를 파괴하는 거짓‧왜곡‧증오를 경고한다. 진실과 투명성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선을 지키는 핵심 윤리다.




아. 참! 어떤 질문들


문1.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 특성을 어떻게 설명하나요?

답: 사회학이나 인문학에서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완성한다고 봅니다. 그리스도교는 이를 하느님 형상과 사랑의 관계망 속에서 해석하며, 공동선을 강조합니다.


문2. 공동선을 우선하면 개인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까요?
답: 공동선은 개인 자유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개인 이익과 공동 행복을 균형 잡아 실현하자는 취지입니다. 보조성 원리를 통해 자율을 보장하며, 함께 선을 이뤄 나가는 방식이지요.


문3. 교회가 진실·정직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사회생활의 토대는 신뢰입니다. 거짓이나 기만이 팽배하면 공동체가 붕괴됩니다. 교회는 “하느님은 진리”라 보고, 거짓은 인간도 사회도 파괴하는 악이라 주장합니다.


문4. 불의한 법이나 구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저항은 정당한가요?
답: 사도행전 5,29(“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해야 한다”)가 원칙입니다. 교회는 폭력 대신 평화·정의의 방식으로 불의에 맞서고 개선하라고 가르칩니다.


문5. 정치 참여는 종교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요?
답: 교회는 정당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지만, 신앙인은 생명·평화·정의 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직하게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종교 중립성과 별개의 문제입니다.


문6. 교회가 인권·평화·환경을 언급하는 건 ‘영혼 구원’과는 무관하지 않나요?
답: 인권‧평화‧환경 모두 인간 삶과 밀접합니다. 교회는 “전인적 구원”을 지향하므로, 물질적·사회적 차원도 복음적 가치 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합니다.


문7. 갈등이 발생할 때, 그리스도인은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나요?
답: 교회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근본 악·불의를 수용하는 타협은 지양합니다. 폭력 없이 진리를 지키며 대화·화해를 찾아나가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문8. 개인과 사회 가치가 충돌하면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하나요?
답: 공공선(공동선)이 우선이지만, 개인 기본 권리·존엄도 침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보조성 원리는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문9. 교회가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환경 파괴는 약자를 먼저 해치고, 미래 세대를 위협합니다. 교회는 창조 질서 보존을 윤리적 책무로 강조하며, 교황 프란치스코는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이를 구체화했습니다.


문10.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답: 하느님 나라의 가치인 사랑·정의·평화를 세상에 구현하는 것입니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 선을 지향하고, 특히 약자를 배려함으로써 복음을 현실에 살아내라는 요구입니다.


문11. 분쟁 많은 사회를 보며,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어떨까요?
답: 심리적으로 갈등 회피 욕구가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은 상호 의존적입니다. 방치하면 문제는 커지고 결국 자신에게도 해가 됩니다. 교회는 “연대와 책임” 속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권합니다.


문12. 공동선을 위해 개인 이익을 양보하면 스트레스가 크지 않을까요?
답: 무조건적 희생은 아니지만, 상생을 위한 합의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보조성·연대성 원리를 적용하면 공동선과 개인 행복이 조화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13. 사회에서 진실을 지키려다 갈등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을까요?
답: 그렇습니다. 그러나 거짓에 동참하거나 침묵하는 것보다, 어려워도 진실을 지키는 편이 장기적으로 내면의 평화와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는 길입니다.


문14. 폭력·증오가 빠른 해결책처럼 보일 때, 비폭력이 정말 효과적일까요?
답: 사회·역사 연구에서, 평화적 저항이 폭력보다 지속적‧폭넓은 지지를 얻은 사례가 많습니다(간디·마틴 루터 킹 등). 교회는 복음의 비폭력 원리를 강조합니다.


문15. 정치 참여가 복잡하고 더럽다는 편견도 있는데, 교회는 왜 참여를 권장하나요?
답: 구조 변혁 없이는 약자 보호나 불평등 해소가 어렵습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하면 주도성과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문16. SNS에서 거짓·가짜뉴스가 범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여덟째 계명(거짓 증언 금지)에 따라, 사실 확인·비판적 분별이 필수적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정확한 정보와 검증이 사회 신뢰 유지의 열쇠입니다.


문17. 인권·평화·환경이 내 삶과 직접 상관없어 보이는데, 왜 관심 가져야 하나요?
답: “내 일이 아니다”라고 외면하면 공동체 해체가 가속됩니다. 교회는 우리가 한 몸이라 강조하며, 결국 이 문제가 내게도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문18. 화해와 일치를 돕는 중재자를 하려니, 내 상처도 큰데 부담이 됩니다.
답: 조정·중재는 감정소진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교회는 기도·성사·공동체 지지를 권하고, 심리학적으론 전문가 조언·멘토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유도합니다.


문19. 사회봉사나 시민운동 등 ‘사회적 사랑’을 실천하면 개인 삶이 힘들지 않을까요?
답: 희생이 따르지만, 심리학적으로 이타행동은 깊은 만족감·관계적 지지를 유발합니다. 교회도 “잃는 듯해도 더 큰 기쁨을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문20.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답: 하느님 나라 가치(사랑·정의·평화)를 세상에 실현하고, 인간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구원의 열매가 개인을 넘어 사회로 확장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한가운데서도 복음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공동선·인권·평화·환경 등 폭넓은 문제들에 적극 관여하면서, 진리와 사랑을 증언하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명에 충실할 때, 세상은 점차 하느님 나라의 가치—사랑‧정의‧평화—를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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