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느님의 이름 - 거룩함으로 빛나소서
기도는 하느님의 영광을 향한 우리의 첫 걸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첫 번째 청원을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찬미의 말로 시작하십니다. 이 간구는 하느님의 이름이 모든 피조물에게 거룩히 여겨지고 찬양받기를 원하는 깊은 영적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이름'이란 단지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본질과 존재, 그리고 현존 자체를 상징합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야훼"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계시하시며, 스스로 있는 자로서 영원하고 변치 않는 본성을 드러내셨습니다. 십계명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존중하고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은 바로 이 신성하고 거룩한 본질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표현은 하느님의 이름이 모든 창조물에게 존귀하고 거룩한 것으로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 청원을 드릴 때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찬양과 동시에 우리 삶 안에서 그 이름의 거룩함이 빛나기를 간구합니다. 교부 키프리아누스는 이 청원이 우리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이름이 모독되지 않고 거룩히 드러나기를 기도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본래부터 완전하고 거룩하시지만, 우리가 이 이름을 삶으로 증거하고 찬양함으로써 세상에 그 거룩함이 온전히 드러나게 됩니다.
이 기도의 중요한 측면은 하느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영적 삶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이름 안에서 거룩하게 되었지만,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매일 새롭게 거룩함을 간구해야 합니다. 이 청원은 우리가 매일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하느님의 이름을 존중하며 찬양하는 삶을 실천할 것을 요청합니다.
더불어 이 기도는 선교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모든 이에게 거룩히 여김을 받으려면,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그 이름을 알고 찬양하도록 우리가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첫 번째 청원은 하느님의 이름의 거룩함이 우리의 삶과 세상 속에서 충만히 드러나기를 소망하는 우리의 사명을 일깨웁니다.
또한 이 청원은 기도의 올바른 우선순위를 가르칩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영광을 구하고, 그 다음에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이 바른 기도의 자세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로움을 구하라"고 하신 말씀과 같이, 우리의 모든 기도의 출발점은 하느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는 데 있어야 합니다.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기도의 첫 청원은 하느님을 향한 찬양과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기를 갈망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을 존귀히 여기고, 그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하느님의 영광이 세상 모든 이에게 빛나도록 전파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이름이 온 세상에서 영광스럽게 빛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