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앙의 여정을 찾아서
들어가는 글
사도신경을 처음 배운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어린 시절 성당에서 혹은 가정 안에서 이 신앙 고백을 처음 접했을 것입니다. 어느새 우리의 삶에 자연스레 스며든 이 고백은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수없이 반복되었고, 이제는 습관처럼 입술에 맴돕니다. 그러나 자주 반복되는 만큼 사도신경의 깊은 의미를 잊거나 무심히 지나쳐 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질문해야 합니다. “사도신경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왜 우리는 사도신경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특히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은 50대에서 70대의 신자들은 누구보다 이 질문을 깊이 품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동안의 신앙생활과 삶의 굴곡을 지나온 지금, 사도신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 신앙과 삶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단순히 반복되는 기도문이 아니라, 교회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성인과 신앙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켜온 소중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보편적이고 깊은 지혜를 일깨우고, 일상의 신앙생활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 책의 구성과 읽는 방법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사도신경의 역사와 형성 과정을 소개합니다. 2세기 로마 교회의 세례 신조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추기까지의 과정, 사도들이 직접 작성했다는 전설의 배경을 살펴보며, 사도신경이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서방교회 전체의 신앙 고백이 된 이유를 조명합니다.
둘째, 사도신경을 한 조항씩 세심히 살펴봅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나이다”부터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나이다. 아멘”까지 12개 조항 각각이 지닌 의미, 성서적‧교의학적 근거, 현대의 삶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관련 성경 구절과 교부들의 명언도 함께 제공하여 묵상을 돕습니다.
셋째, 현대 교회의 전례와 개인 기도생활에서 사도신경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어떤 점이 다른지 간략히 살펴봅니다. 나아가 신앙의 깊이를 경험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신자들이 어떻게 이 신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 방법들도 공유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교리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도신경이 우리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살아있는 신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길을 함께 찾아가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지만, 주일 미사 후 그날 고백한 신경의 해당 부분을 찾아 읽거나, 하루에 한 조항씩 차분히 묵상하며 개인의 신앙 여정을 되돌아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나가는 글
사는 일이 분주하고 복잡할수록, 우리가 자주 외우는 신앙 고백을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은 더없이 귀중합니다. 사도신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이 품은 의미를 재발견할 때, 마음 한구석에 든든한 평안과 신앙의 확신이 깃들 것입니다. 이 작은 안내서가 여러분의 신앙 여정에 따뜻한 길벗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펼쳐질 깊이 있는 사도신경 여행에 기꺼이 동행해 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