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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by 진동길
얀 반 에이크의 『어린 양에 대한 경배(Adoration of the Mystic Lamb)』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그분을 누구라고 인식하는지가 우리의 삶과 믿음에 근본적 영향을 미칩니다.




1. 외아들, 주님이 되시는 그리스도


• “외아들”(Only Son)

예수님을 “하느님의 외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과 동일한 신성을 지닌 유일한 존재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요한 3,16 참조). 이 표현은 예수님이 다른 피조물이나 성인들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특별하고 독보적인 위격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초기 교회 교부들은 예수님을 “성부에게서 영원히 나신 분”이라 선언하며, 예수님이 창조된 존재가 아닌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하신 분이라는 삼위일체 신앙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고백은 특히 예수님이 피조물이라고 주장한 아리우스주의를 단호히 배격한 니케아 신경과 맥을 같이합니다.


• “우리 주”(Dominus)

예수님을 “우리 주”라고 고백하는 것은, 그분이 우리의 삶과 온 우주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초대 로마 사회에서는 황제를 ‘주님’이라 칭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예수님만이 참된 주님이라고 용기 있게 선포했습니다(사도행전 2,36 참조). 오늘날 이 고백은 세상의 권력이나 재물, 명예 등을 절대화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십니다”라는 이 단순한 고백은 우리가 일상에서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 “그리스도”(메시아)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라 칭하는 것은, 그분이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하느님이 보내신 궁극적 구원자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 칭호는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 수난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성취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즉, 예수님은 단지 뛰어난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된 바로 그 메시아이십니다.


이러한 세 가지 호칭—외아들, 주님, 그리스도—은 예수님의 신적 정체성과 권위, 그리고 구원자로서의 사명을 종합적으로 드러내며, 이 고백을 통해 우리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2. 우리의 믿음과 삶


예수님을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은, 그분이 단지 종교적 지도자나 훌륭한 윤리 교사가 아니라, 참 하느님이며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임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신앙의 중심이 되는 예수님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경험하는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예수님을 영원한 주님이자 참 하느님으로 믿을 때, 우리는 인간적 차원을 뛰어넘는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부터 함께 계셨다는 진리는 우리 인생의 문제들이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강력한 확신을 줍니다.


• 기도와 전례 생활의 깊은 체험

예수님을 참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의식은 기도와 전례의 깊이를 더합니다. 미사 때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는 기도는 습관적인 찬양을 넘어 진정으로 전 존재를 맡길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께 드리는 진심 어린 헌신이 됩니다. 묵주기도에서 예수님의 생애와 신비를 묵상할 때에도, 그분의 길이 바로 하느님의 외아들이 걸으신 거룩한 구원의 여정임을 되새기게 됩니다.


• 영적 힘과 희망의 원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할 때 얻는 영적 힘은 실질적이며 구체적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는 주님이시다”(1코린토 12,3)라는 고백이 그리스도인의 신앙 중심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고백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두려움과 어려움에 압도되지 않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의 신앙인들에게 이 믿음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 인생의 후반기를 감사와 희망 속에서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 선교적 삶의 실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참하느님이며 유일한 구원자라는 고백은 개인적 신앙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 전해야 할 기쁜 소식이 됩니다. 예수님만이 진정한 주님임을 삶으로 고백할 때, 주변 사람들은 참된 자유와 평화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살아 있는 믿음의 증거는 가장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복음 선포가 됩니다.




사도신경의 이 구절을 고백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갱신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참 하느님이자 구원자라는 고백은 신앙의 중심을 더욱 확고히 하며, 우리의 기도와 전례, 일상생활 전반에서 그분을 진정한 주님으로 모시게 합니다. 이는 우리 삶 전체를 그분의 뜻 안에서 자유롭고 기쁨 가득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신앙의 든든한 토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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