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제7장.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by 진동길
카라바조의 『엠마오로 가는 길의 만찬(Supper at Emmaus)』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점이며 근본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교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1코린토 15,14 참조). 그만큼 부활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희망을 선사하는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1. 부활의 신앙


• “사흗날”의 의미

복음서와 사도적 전승은 예수님께서 금요일 오후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주일(일요일) 새벽에 부활하셨다고 증언합니다. 유대적 시간 계산법으로 이 기간을 ‘사흗날’이라 표현하며, 이는 호세아 6,2와 마태오 12,40 등 성경의 예언과 밀접히 연결됩니다. 이러한 표현은 부활이 실제 역사 속에서 성취된 사건이며,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합니다.


• 부활, 신앙의 핵심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 638-658항)는 예수님의 부활을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이며 ‘모든 사건의 사건’으로 표현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부활을 교회의 기초이자 구원의 신비가 완성된 사건으로 선언합니다. 이는 부활 사건이 교회 공동체의 탄생과 지속적 생명력의 근거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 죽음을 극복한 새 생명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이 육체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임을 확신합니다. 빈 무덤과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증언(루카 24장, 요한 20장 등)은 그 역사성을 강력히 뒷받침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영적 부활이나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이기고 얻은 새로운 생명의 모습임을 분명히 합니다.




2. 우리의 희망


• 영원한 생명의 희망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될 것”(1코린토 15,14)이라고 말했듯이, 부활의 진리는 그리스도교 신앙 전체의 기초가 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우리 또한 죽음 너머에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장례 예식 등에서도 이 희망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신자들에게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삶을 살아가도록 권고합니다.


• 부활에 근거한 삶의 변화와 확신

부활 신앙은 단지 죽음 이후의 미래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교회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함께 참여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우리가 죄와 절망에서 벗어나 새 삶으로 초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사목헌장(Gaudium et Spes)」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음마저 생명의 완성으로 변화시키며, 신자들에게 일상의 고난 속에서도 부활의 희망으로 살아갈 용기를 준다고 선언합니다.


• 역사의 궁극적 완성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장차 다시 오셔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고 완성하실 것입니다(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참조).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승리가 최종적으로 모든 악을 극복하고 새로운 하늘과 땅을 가져올 것입니다(요한묵시록 21장). 교회는 이러한 종말론적 희망을 지속적으로 선포하며, 특히 부활 시기에 “주님이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기쁨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라는 고백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위대하고 핵심적인 진리를 선포합니다. 이 부활의 신비 덕분에 우리는 죄와 죽음이 결코 우리의 최종적인 운명이 아니라는 희망을 품게 되며, 이 희망은 오늘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이 구절을 고백할 때마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새로운 생명에 동참하고 있음을 깊이 깨닫고, 삶의 모든 순간에서 부활의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답고 놀라운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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