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제8장.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by 진동길
도소 도시(Dosso Dossi)의 『그리스도의 승천(The Ascension of Christ)』


초대 교회는 “예수님이 주님이시다”(1코린 12,3)라는 신앙 고백과 더불어,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수많은 박해와 어려움을 견뎌내며 성장했습니다. 교부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은 교회의 희망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예수님의 승천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심이라는 고백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과 현재적 의미, 그리고 그 진리가 우리의 삶에 가져다주는 희망과 위로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승천과 영광


1) 예수님의 승천과 ‘성부 오른편’의 의미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하늘로 오르신 사건은 신약성경 곳곳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마르 16,19; 루카 24,51; 사도 1,9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 사건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 근처 올리브 산에서 제자들에게 작별을 고하시고 하늘로 오르셨다”(CCC 659)라고 표현하며,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시고 성부의 영광 안으로 돌아가신 신비라고 설명합니다(CCC 661).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표현은 단지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과 주권, 영광에 예수님께서 충만히 참여하심을 나타냅니다(마르 16,19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를 “성부의 영광과 위엄에 함께 계심”(CCC 663)이라고 해설합니다.


또한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신앙 고백은 우리의 시선을 지상에서 하늘로,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넓히며, 예수님이 단지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교회와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분임을 확고히 깨닫게 합니다.


2) 왕이시며 중재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선언은 그분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는 참된 왕이심을 의미합니다(1코린 15,25-27 참조). 교리서는 예수님이 하늘에서 왕으로 즉위하심으로써 메시아의 왕국이 시작되었다고 명시합니다(CCC 664). 또한 예수님은 하늘에 오르셔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개하시는 분으로서(히브 7,25 참조), 인류를 위한 영원한 사제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Lumen Gentium)」 5항은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 위에 높이 오르신 분이며 교회의 머리이자 모든 인간의 주님임을 선언합니다. 또한 7항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성령 안에서 지상 교회 안에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2.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


1) 현재 진행형의 구원 역사


예수님의 승천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심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교회와 세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구원의 역사입니다. 교리서(CCC 668-669)는 “죽음을 이기고 승천하신 그리스도는 살아 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의 주님이 되셨다”고 밝히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교회의 종말론적 희망을 선포합니다.


2)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발견하는 신앙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더라도 신앙인은 예수님이 지금도 우주를 통치하시며 우리를 돌보신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45항 이하에서는 교회가 현실의 문제와 어려움들을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해석하고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이 바로 이러한 교회의 희망과 비전의 원천입니다.




예수님의 승천과 ‘성부 오른편’에 계심이라는 신앙 고백은 신자들의 기도 생활에 깊은 힘과 위안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삶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중재하신다”(히브 7,25 참조)는 확신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예수님께서 성부의 영광 안에 계시면서 동시에 지상 교회와 긴밀히 연결되어 계심을 가르칩니다(LG 7항). 이러한 신비로운 일치는 우리의 삶이 단순히 이 세상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 속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게 합니다.


교리서(CCC 670-677)는 예수님의 승천 이후 시대를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설명합니다. 성부 오른편에 계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언젠가 모든 것이 하느님 나라 안에서 완성될 것이라는 종말론적 희망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계시 21,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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