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제13장.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나이다. 아멘.”

by 진동길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 시스티나 성당 천장


사도신경의 마지막 구절인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나이다. 아멘.”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찬란한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종말론적 비전을 선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신앙이 어떻게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에게 희망과 힘을 주는지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


사도신경의 마지막 고백인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나이다. 아멘.”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닌 가장 결정적이며 장엄한 약속을 선포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 988~1019항)는 인간 존재가 영혼과 육체 모두로 이루어져 있기에, 종말에 하느님의 능력으로 몸과 영혼이 온전히 회복되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될 것임을 명확하게 가르칩니다.


이는 단지 영혼만이 무형의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된 온전한 인간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1코린 15장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Lumen Gentium)」 48항도, “이 세상의 종말에 있을 몸의 부활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완성되는 궁극적 사건”이라 선언하며, 우리 그리스도인이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이 희망을 굳게 붙든다고 고백합니다.


교회가 이토록 ‘육체적이고 구체적인 희망’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온전한 존재로 창조하셨고, 그 창조를 죄와 죽음이 아니라 부활과 생명으로 완성하신다는 구원의 진리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교리서(CCC 1020~1029항)는 또한 신자들이 하느님의 영광 안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이 단지 미래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삶의 궁극적 목적과 존엄을 밝혀 준다고 가르칩니다.




2. 현재를 사는 힘


“몸의 부활과 영생”이라는 신앙 고백은 죽음 이후의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의 전반을 결정짓는 강력한 희망의 근원이 됩니다(CCC 1010~1014항).


우리는 삶 속에서 질병과 상실,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사는 존재”라는 교회의 믿음은 이러한 고통의 순간에도 신앙인의 삶을 붙들어 주고 위로해 줍니다. 병상이나 임종의 순간에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새 생명의 길을 여셨다”는 진리를 믿음으로 바라볼 때, 고통은 더 이상 절망의 그림자가 아닌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 됩니다(CCC 1501~1505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Gaudium et Spes)」 18항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죽음의 공포조차 영원한 생명을 향한 통로로 변화된다”고 강조하며, 신앙인의 눈길이 죽음을 넘어서 생명의 충만함을 바라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또한 부활과 영생을 믿는 신앙은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는 사람에게 매 순간의 선택과 행위는 결코 헛되지 않고,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향한 의미 있는 여정이 됩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정의의 실천은 영원히 기억될 가치 있는 일이 되며, 우리의 노력과 희생은 종국에 하느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궁극적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CCC 1038~1041항).


마지막으로, 사도신경을 마치며 “아멘”이라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단지 관념이 아니라 진정한 현실이자 약속이라는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진실로, 참으로 그렇게 되소서”라는 의미를 지닌 이 “아멘”은 신앙의 여정을 굳건한 확신과 희망으로 마무리 짓는 고백입니다(CCC 1061~1065항). 이를 통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마련하신 새 생명의 문으로 기쁘게 나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다시금 다짐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나이다. 아멘.”이라는 신앙고백은 우리가 가진 가장 찬란한 종말론적 희망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드러냅니다. 교회는 이 희망을 통해, 신자들이 현세의 고통과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의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격려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몸소 부활하심으로써 보증하신 이 신비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 안에서 완전하게 회복될 것을 약속하며, 삶의 모든 순간에 흔들림 없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우리는 매일의 삶을 단순히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니라, 부활과 영생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축복된 여정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멘”으로 맺는 이 신앙고백은 바로 이 영원한 약속에 대한 우리 각자의 굳건한 응답이자, 하느님의 은총 안에 이미 시작된 영생의 기쁨을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가겠다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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