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바이올린의 가치
미국의 한 강연장에서 있던 일입니다. 강연자는 단상 위에 올라오며 낡고 목이 부러진 바이올린 하나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는 청중에게 물었습니다.
“이 바이올린의 가치는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사람들은 웃었습니다. 어떤 이는 “목을 수리해도 수십 달러쯤 되겠죠”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장식용으로도 애매하겠네요”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러자 강연자가 바이올린 안쪽에 새겨진 문구를 읽었습니다. 순간 청중은 숨을 멈췄습니다. 그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1723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세상에 단 600여 대 남아 있다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보존 상태에 따라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명품 악기였습니다.
강연자는 그 바이올린을 조심스레 첫 번째 줄에 앉은 사람에게 넘겼고,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그것이 전달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그저 낡고 쓸모없는 물건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누가 만든 것인지, 누구의 손길에서 태어난 것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의 눈빛은 경외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자신은 어떨까요?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쓸모없고 하찮은 존재라 느끼며 살아갑니다. 상처받고 부서진 부분만 바라보며, ‘나는 별것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무가치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의 숨결과 손길로 창조된 우리.
비록 상처 입고 낡은 모습일지라도,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는 하느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달라집니다. 남이 아닌 창조주께서 부여하신 본래의 존엄을 회복할 때, 우리도 누군가의 눈 앞에서 빛나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는 것입니다.
진짜 가치는 겉모습이 아니라,
누가 우리를 만들었고,
누구의 손에 들려 연주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이름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친히 지으신, 단 하나뿐인 존재임을.
당신은 이미 명품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사랑의 눈으로
당신을 빚으신 하느님의 작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