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된 존재

당신은 무엇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십니따?

by 진동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여론조사에서

“당신은 무엇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는 이렇습니다.


1️⃣ 좋은 부모가 되는 것 – 95%

2️⃣ 행복한 결혼 생활 – 90%

3️⃣ 좋은 친구를 갖는 것 – 83%

4️⃣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서는 것 – 80%

5️⃣ 권력과 영향력을 가지는 것 – 16%

6️⃣ 부자가 되는 것 – 12%

7️⃣ 명예를 얻는 것 – 8%


그런데 이어진 두 번째 질문은 충격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까?”


1️⃣ 돈 버는 일 – 95%

2️⃣ 명예를 얻기 위해 – 90%

3️⃣ 권력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 83%

4️⃣ 행복한 결혼생활 – 20%

5️⃣ 좋은 친구관계 유지 – 10%

6️⃣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 – 7%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행복한 가정과 좋은 부모, 따뜻한 친구를 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거의 모든 시간을 돈, 명예, 권력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 불균형의 결과로 많은 가정이 깨어지고,

정서적으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공동체 의식과 이웃 사랑을 배우지 못한 채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자라나

또 다른 갈등과 상처를 만들어갑니다.




루카 복음은 열두 제자의 파견(마태, 마르코, 루카 공통)과 달리 오직 루카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이야기를 전합니다(루카 10,1-12).


이 숫자에는 상징이 깃들어 있습니다.

70은 완전성과 충만함의 숫자이고, 72는 거기에 ‘2’를 더해 ‘더 큰 충만함, 완전함의 확장’을 뜻합니다.

‘둘씩 짝지어 보냈다’는 복음의 서술처럼

‘2’는 증인, 동반자, 견고함을 의미하지요.


성경 안에도 이 상징은 자주 등장합니다.

• 노아의 70씨족(창세 10장)

• 모세의 70인 원로(탈출 24,1; 민수 11,16-17)

• 유다 최고 의회 산헤드린의 70명

• 70인역 성경에서는 이를 72로 적고,

에녹서에는 72 왕자, 72 언어의 세계가 언급됩니다.


수학적으로 72는 12×6.

12는 이스라엘 12지파, 12사도처럼 ‘하느님 백성의 완전수’를, 6은 창조의 날로서 ‘불완전함을 완성으로 이끄는 길’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72명을 파견하셨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고을과 고장, 모든 민족과 언어,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복음이 ‘충만하게 퍼져 나가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파견된 제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명확히 주십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1️⃣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도 지니지 말아라.

2️⃣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3️⃣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세상적 소유에 매이지 말고,

헛된 인맥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여기저기 빼앗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해야 할 것:

1️⃣ 어떤 집에 들어가든 먼저 평화를 빌어주어라.

2️⃣ 같은 집에 머무르며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3️⃣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여라.


즉, 어떤 사람, 어떤 상황이든 평화를 빌어주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함께 머물고

그들의 상처를 돌보며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순례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음으로는 가정을 원하면서

현실에서는 돈과 권력에 삶을 빼앗기는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72명의 제자처럼

우리도 충만함을 넘어서는 충만함,

가정과 이웃과 공동체에 평화를 빌어주고,

함께 머물며 삶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결국 성공이란

내가 쌓아올린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는 당신의 평화,

당신의 선물, 당신의 동행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어,

우리의 발걸음이 가난한 순례자의 걸음으로,

세상 끝까지 평화를 전하는 걸음이 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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