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다한 소명
작은 시골 마을에 엘레나라는 나이 많은 사서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20대 중반부터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기 시작해, 6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켰습니다.
도서관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엘레나의 손길이 닿은 책들은 늘 가지런했고, 아이들이 책을 빌릴 때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웃으며 책을 골라주었지요.
그녀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같은 시간에 전등을 끄며, 한 권 한 권 먼지를 털고 책등을 매만졌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을 때도, 엘레나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종이책의 냄새와 손맛을 알려주려 애썼습니다.
어느 날, 구청에서 통보가 왔습니다.
“이제 이 도서관은 예산 문제로 문을 닫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떠나고, 도서관은 점점 비어갔지만, 엘레나는 마지막 날까지도 책을 정리하고, 창문을 닦고, 남아 있는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문을 닫는 그 마지막 날 아침,
그녀는 평소처럼 청소를 마치고, 책장을 돌며 책 한 권을 꺼내더니, 그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손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어린 왕자』**가 들려 있었고, 책갈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진정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사람은 자신이 길들인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
그날,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도서관 앞에 촛불을 밝혔고, 구청은 결정을 번복해 도서관을 ‘엘레나 기념관’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삶을 기리는 작은 동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책을 정리하던 한 여인의 손길이, 세상의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종을 치는 일, 책을 정리하는 일, 아이를 돌보는 일, 편지를 배달하는 일, 모두가 사명을 품을 때 하늘에 닿는 일이 됩니다.
끝까지 충실한 삶은 가장 평범한 자리에서도 성인(聖人)의 향기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를 보십니다.
우리가 하는 작은 일 속에도, 하늘나라의 위대함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제의 기도
힘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느님은 나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어려움을 주셨습니다.
지혜를 청했더니 하느님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주셨습니다.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느님은 극복해야 할 위험을 주셨습니다.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느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주셨습니다.
내 기도는 모두 응답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