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없는 복음 이야기

거친 말투의 제자

by 진동길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의 일입니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의 말투가 유독 거칠고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세리로 일했던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윽박지르는 것이 몸에 밴 터라, 동료 제자들에게 말할 때도 마치 시장의 상인이나 로마 군인처럼 권위적이고 험한 말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참다못한 다른 제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주님의 제자가 되어 저런 말을 쓸 수 있는가? 저것은 세상 사람들이나 쓰는 저잣거리의 말이 아닌가. 주님의 가르침에 먹칠을 하는 것이야."


결국,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께 나아가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주님, 저희 형제 중 한 사람이 쓰는 말이 너무나 거칠어 듣기가 민망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로서 마땅히 온유한 말을 써야 하거늘, 그의 말투는 다른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엄히 꾸짖어 바로잡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잠시 후 그 제자를 조용히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오히려 다른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는 혹시 이 형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이 형제는

세리로 살던 시절,

거친 말로 자신을 지키며 살아야 했단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운 법이지.

하느님께서도 아기에게

갑자기 어른이 되라고 하시진 않으시지 않느냐?”


예수님의 눈길이 따뜻하게

그 형제와 제자들 모두에게 머뭅니다.


“사람이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단정할 수 없는 법이란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그 깊은 곳을 보시지.”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오 복음 7,3)”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복음 13,34)”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코 복음 9,35)”


예수님은

형제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다른 제자들에게도

미소를 지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나의 벗들아,

형제의 약점은 판단하거나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인내하며,

기도로 품어 안아야 하느니라.

진실로 나를 따르는 사람은

허물을 덮어주고,

새사람이 되어가도록

조용히 곁에서 기다려 주는 사람이란다.


내가 너희에게

거저 준 사랑과 용서를 기억해 보아라.

너희도 서로 용서하며

사랑으로 허물을 감싸줄 때

진정한 내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 말을 들은 제자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들의 부족함을 돌아보았답니다.

주님 곁에 오래 있으면서도

어느새 마음이 딱딱해져

사랑의 계명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지요.


그날 저녁,

제자들 사이에는

조금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씨와

이해와 사랑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은

판단과 심판보다

용서와 사랑, 인내와 관용을

더욱 귀하게 여깁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서로의 약점을 감싸 안으며

격려하고 응원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주는 공동체가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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