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없는 복음 이야기

사람의 아들이 올 때

by 진동길



옛날 갈릴래아 어느 조용한 마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시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마을 어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장모가 병환으로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한 번만이라도 들러 주신다면 큰 은혜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그 집을 지나게 될 날이 있으리라. 그날 너희는 나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


베드로는 그 말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기쁨으로 대답했습니다.

“네, 주님. 언제든지 저희 집은 스승님을 위한 자리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며칠 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집을 말끔히 청소하고, 안에다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떡과 물고기, 꿀과 무화과를 차려 두었습니다. 가족은 예수님이 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는 말씀이 떠오를 즈음, 베드로는 얼른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서 있던 이는, 예수님이 아니라 옷이 찢어진 거지 하나였습니다.

몸에서는 고된 노숙의 냄새가 풍기고, 손은 굳은살로 가득 찼습니다.


“주인장이여, 며칠을 굶었습니다. 떡 한 조각만 나누어 주십시오.”

베드로는 안색을 굳히며 말했습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손님을 모셔야 하니, 다음에 오시게.”


그리고 문을 세차게 닫았습니다.


잠시 후,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엔 예수님께서 제자 하나와 함께 문 앞에 서 계셨습니다.


“스승님! 어서 오십시오! 이리 들어오시지요!”


예수님은 방 안을 둘러보시고, 차려진 음식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앉으셨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드시려 하시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나는 이미 이 집을 찾아왔었다. 그런데 나를 문 밖으로 내쫓더구나.”


베드로는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스승님, 지금 오신 것 아닙니까?”


예수님은 조용히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굶주린 자가 되어 찾아왔고, 헐벗은 자가 되어 너를 두드렸노라. 그러나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베드로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까 내쫓은 거지가 떠올랐고,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주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오 25,40)


베드로는 그 자리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였습니다.




• 예수님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는 분입니다.

• 우리가 외면하는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떠도는 이들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십니다.

• 신앙은 누구를 환대하는가로 드러나며, 겉치레보다 사랑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관련 성경 말씀

1. “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는 먹을 것을 주었고…”

– 마태오 25,35-40 (최후 심판의 기준)

2.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 1 사무 16,7

3. “내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마태오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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