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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네 Dec 29. 2019

복직 발령이 나긴 하는 거야?

한 달 여전 복직 예정 날짜를 인사 담당 대리에게 이야기했다. 인사 담당 대리는 휴직  입사한 직원으로 한 번도 보거나 말을  본 적이 없었다.

김차장이 “12 30일 자 복직 신청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자, “그래서요?”라고 응답했다. 다소 냉소적이게 들리는 말투에 김차장은 ‘복직하며 안되나?’하는 생각에 순간 멍해졌지만,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생각한 말들을 하고, 메일로 복직 신청서를 보내기 위해 매일 주소를 받아내고 전화를 끊었다. 김차장은 상대방의 태도에 주관적인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반영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공백 기간을 자격지심을 여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삼 일 , 인사 담당 차장에게 전화가 왔다.

일면식이 있는 후배여서 조금은 반가웠다. 후배는 “차장입니다.” 먼저 말했다. ‘그렇구나. 차장이구나.’, ‘후배가 아닌 차장으로 대우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절대 호칭에 연연해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객관적으로 대하겠다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순간  공백기간이 느껴졌다.

원하는 부서를 적어서 메일로 보내라고 한다.

그리고  가지  요청했는데, 이미 인사 담당 대리에게 보낸 내용들이다. 이미 보낸 내용을 다시  담당 대리에게 보내라고 하는 것을 들으니, ‘권위를 부리고 싶은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감정을 담은 해석을 하지 말자 생각했다. 어려운  아니니 다시 보내면 된다.


일주일 , 인사 담당 차장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지금 복직하면 원하는 부서에 배치가 가능할  같다고 한다. 지방 발령이  수도 있는 상황에 꿀 같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하기로  일이 있기에 잠시 망설여진다. 지금 당장 복직하면, 휴가가 없으니 아이들과 하기로  일을 취소해야 한다. 결국 어려울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사 담당 차장은 김차장이 원하는 날짜에는 어디로 어떻게 발령이 날지 장담할  없다고 했다. 불안하다. ‘지방 발령 나면 당장 아이들은 어떡하지?’  여러 고민이 떠올랐지만 김차장 손을 이미 떠난 상태이기에 떠오를 때마다 다시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김차장이 복직 예정일로 신청한 날까지 일주일 남았다.

회사에서 연락이  온다. 불안하다. 아직 일주일이 남았으니 기다려 보자며 마음을 다스렸다.


이틀 남았다. ‘연락이 안 오면 어떡하지? 월요일, 가까운 부사라도 일단 출근해야 하나?’, ‘복직하지 말라는 건가?’, ‘지방 발령인가?’ 고민이 점점  몰려온다. 저녁까지 연락이 안 오면 내일 연락해 보자며, 걱정되는 마음을 다스렸다.


아침 연락이 왔다. 신청한 3순위 부서들이 아닌 다른 부서에 발령이 났다. 전혀 생각지 않은 부서 발령에 막막함이 몰려왔다. ‘침착해 지자.’ 생각했다. 그리고 발령 난 부서 위치를 찾아봤다. 거리가  멀다. 하지만 집에서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다. ‘감사하자 다짐했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누구와 함께 일하게 될지  걱정이 몰려온다. ‘조급해하지 말자 걱정되는 마음을 다독거렸다. ‘아이들 점심, 저녁은 어떻게 하지?’  방학 내 아이들 끼리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에려온다. ‘출근  미리 아침밥을 차려주고, 쌀을 씻어 점심에 스스로 챙겨 먹을  있도록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이   있는 시간을 갖게 되고 배울  있는 기회가 생기는 이라며 갈라지려는 마음을 오므렸다. 


어떤 일이든 음과 양은 있다.

걱정되는 마음보다, 복직하고자 하는 목표, 목적을 생각하자. 자리를 비운 것은 잘못한 일이 아니다.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그동안 김차장의 자리를 지키는 대신,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자 했다. 회사에서의 승진 대신, 가정에서 성장하고자 노력했다.

회사에서의 빈자리 시간이 느껴지겠지만, 회사를 지킨 사람들을 부러워할 일도, 절대 주눅 들거나 위축될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선택에 강요받거나 흔들리지 말자.


김차장, 복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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