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도네 Oct 21. 2020

먹구름 가득한 오늘의 하루

오늘도 세상에 나아갔어요.


집앞 쇼핑몰 옥상 분수

이번  내내 일기예보는 뇌우다.

그래서 그런지 낮인데도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해가 사라져 어두컴컴하다.


어두컴컴하지만, 이른 아침 창문이 부서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조금은 잦아들어서, 비가 다시 많이 오기 전에 빨리 해변에 가자고 집을 나왔다.


해변으로 가늘 길,

익숙하게 지나가던 쇼핑몰,

오늘은 잠시 멈춰 안으로 들어갔다. 딱히 쇼핑몰 안에서  사야 한다거나  봐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던  아닌데, 뭔가에 끌리듯 그냥 안으로 들어가게 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앗!! 분수가 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진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본 그 순간,

동시에 어느새 아이들은 물속에 다.

물 속에서 노는 도도자매


넓은 공간에 우리 아이들 밖에 다. 아이 둘이서 입은  그대로 폭포 속에 들어갔다가, 허공에 물대포를 쏘기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았다.

해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니,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는 턱이 덜덜 부딪힌다. 아이들온몸이 젖어  추울 텐데, 계속 논다.


턱을 부딪히며 추위를 참고 아이들을 한 참을 지켜보고 있으니 드디어 집에 가자고 한닼


이제야 추위가 느껴지는지 완전  겨울이라며, 손으로 몸을 부둥켜안고 오돌오돌 떨며 종종 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단지 5 거리인집이 엄청 멀게 느껴진다.  견디게 추워하면서도 아이들 입가에웃음이 가시지 는다.


겨우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니, 아이스크림이 먹고 단다. 이제 제법 익숙해진 동네인  같아 둘이 다녀오라고 다.  6, 7 도도자매는 잠시 얘기하더니 둘이서 역할 분담을   첫째는 제게 돈을 받아 지갑을 목에 걸고, 둘째는  열쇠를 목에 걸고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선뜻 집을 선다. 제가 해보라고 하긴 했지만 선뜻 나설  몰랐는데, 제법 씩씩하게 나서는 아이들 모습 보고도  갔다 올지 걱정이 가시진 는다.

이제   때가   같은데, 따라갔다 올걸 그러지 못한 것에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찰나, 열쇠로  여는 소리가 린다. 문을 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봉지를 내미는 모습에서 본인들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느껴진다.

영수증까지 챙겨 계산까지 야무지게 해서    다. 오늘 아이들의 세상이 한 걸음  넓어진  다.


이른 저녁 먹고 도서관 가서  보다가 스토리텔링 시간에 참여했다. 제법 진지하게 보고 듣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 근처 마트에 용과 사러 가기로 했는데, 음력설 기념으로 꾸며놓은 길이 예쁘다. 아직    많은데  이곳을 떠나야 한다니 골목골목 걸을  보는 풍경이 더욱 애틋하게 보인다.

용과, 아직  번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체험해주고 싶어서 미리 용과에 대해 찾아서 사진으로 보고 읽어보게 다.

  , 물컹하니 약간 싱겁다.  맛도  맛도  느껴지지 않는 약한 맛에 아이들이  먹을까  긴장하며, 아이들을 봤는데,  걸, 아주  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용과의 좋은 점에 대해 미리 들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좋은 이미지가 생겼나 본다.

사온 용과 순식간에 다 먹고 또 사달래요.

아이들 아쉬워하는 표정이 느껴지지만, 더 이상 먹을 용과가 없어요.

이제 수영하러 가야죠.

아이들이 알아서 야무지게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구름 가득해    느끼지 못한 날의 밤이 되니 더욱 쌀쌀하고 추웠지만, 아이들은 물놀이 시간이 즐거운가 보다.


무심코 사이트 구경하다 결제해버렸던 집이 사라지고, 다시 급하게  구하면서 다른 것은  상관없는데, 수영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버리지 못했었다. 무모하게 시작한 한달살이라  특별히 정해놓은 일정은 없었지만, 낯선 곳이니 만큼 “해야 한다 강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있을  같고, 더욱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를   있는 곳이라면 즐겁게 보낼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아이들 모습을 보니 ‘수영장조건을 버리지 않길 잘할  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에 이사  이후 수영장에서 우리 아이들 외에 노는 사람을  다.


쳐다 보는 사람도 없지만, 조용히 30 정도만 하고 집으로 올라왔다.


어떤 대상이  앞에 분명히 있더라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다른 대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다. 매일 지나치다 보면, 익숙함에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다. 보이더라도  가치 인식이 다를 수도 .


본인의 세계관에 맞춰 세상을 걸러내고 바라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는 각자의 지식, 경험 등에 따라 받아들인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믿음을 확인받으려 하기 때문인  다. 이러한 습관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한다면, 세상을   넓게   있는  . 매일,  순간 그대로   있는 지혜가 필요한  다.


아이들과 무작정 시작한 싱가포르 27 (2017 1 25), 이제는 정한 것이 있어도, 순간 보이는 , 그때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다. 조금  엄마가 되고 있는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오늘이 특별한 날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