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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네 Mar 27. 2020

상대하기 싫다는 생각을 버리면..

업무적 거리 유지하기가 어려운 김차장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면 안 된다.

그저 화내고 싶은 사람, 화풀이 대상을 찾던 상대는 ‘옳거니’하고 더 달려든다.

화내고 싶은 사람의 말에 감정 이입하며 최대한 문제 해결을 해주려고 노력할수록 꼬투리를 잡고 늘어진다.


내 일의 범위도 아니지만, 인정상 내 일처럼 나서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더욱 화를 내는 상대를 보니,

김차장은 서운한 생각이 든다.


김차장 이야기를 듣지 않고 화만 내는 상대를 보니,

김차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때부터 ‘왜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지?’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회사 직원”이기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하다.

‘만약 회사 직원이 아니었다면, 상대하지도 않아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직원이라서 김차장은 화를 당하는 걸까?


무조건 화를 내는 사람 vs. 내일처럼 오지랖 떨며 들어주고 해결책을 얘기하려는 김차장...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애초부터 김차장이 잘 못됐다.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 모른 김차장이 잘 못했다.

그저 화를 고 싶은 사람에게 해결책을 얘기한 김차장이 잘 못했다.

사람 vs. 사람으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김차장이 잘 못했다.


‘김차장’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 잘 못이다.


인정상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올바름을 말하고 싶었던 마음에...



3년 차 김대리는 늘 업무적 거리두기를 못해서 속상했다.

적당한 거리 두는 선배들을 보며, 김대리도 그때가 되면 그럴 수 있을지 있을 줄 알았다.

19년 차 김차장은 여전히, 오늘도 업무적인 거리두기를 실패했다.


김차장, 30년차가 돼도 선배들과 같은 모습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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