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도네 Aug 31. 2020

상대적 박탈감... 이게 문제입니다.

코로나 19라도 재택근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계속되는 악순환입니다.

지난 1월부터 김치장을 포함해 두 명이서 여전히 악전고투하고 있습니다.


건강 최소 1시간 소요되는 업무인데, 하루 100여 건의 업무가 밀려옵니다.


일이 많으니 근무시간에 화장실 못 가고, 숨 쉴 틈이 없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는 시간도 부담스러워 정당한 휴게시간인 점심시간 조차 챙길 수가 없습니다.


전화 끊으면 연이어 들어오는 전화, 받아도 받아도 받는 중에 또 들어오니 놓치는 전화가 많습니다. 전화를 받는 동안 어깨로 전화를 받으며 눈과 손은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래도 당연히 전화를 받는 동안 업무가 느려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가 더 밀리고, 못 받은 전화 건수가 많아지다 보니, 홈페이지 등 다른 루트를 통한 민원량도 많아집니다.


숨을 안 쉬니 머리가 아파와도 여전히 숨을 고를 수 없는 상황... 같은 회사 사람들인데, 전체 조직원 중 왜 우리 둘이서만 이래야 할까요?


다른 조직원들이 서로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업무 하느라 잘 들리진 않지만, 화기애애하게 나누는 상황이 김차장은 부럽습니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재택근무를 계획합니다. 하지만 김차장과 옆의 대리의 마음은 쌓여있는 서류만큼, 밀려오는 압박감으로 무겁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도 그저 업무를 숨 가쁘게 처리할 뿐입니다.


일이 많을수록 민원도 많아지니,

자꾸 부족한 것만 부각되니,

상사에게 또 한 소리 듣습니다.

몸도 정신도 피폐해지니 의욕이 꺾이네요.

의욕이 꺾이고, 기운이 없습니다.

눈물이 고이지만, 눈물을 흘릴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아 머금습니다.

끊임없는 전화로 귀가 먹먹해지고 목이 메어옵니다.


일을 안 하면 부각될 문제도 없습니다.

그들은 평온합니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순간순간 다시 잡아봅니다.


아무도 둘의 상황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김차장이 상황을 설명하려 하면 혹시나 본인들에게 피해가 갈까, 업무가 떨어질까 염려하며 다른 말로 화제를 바꿉니다.


조직은 그저 둘이서 감당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오늘도 김차장은 서류에 더 파묻혀

더욱 집중해 일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그저 알바하러 왔는데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