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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sol Nov 02. 2023

영화가 살린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의 기적」

「쇼와의 마을(昭和の村)」과 나미야 잡화점(ナミヤ雑貨店の奇蹟)의 기적」


 규슈 오이타현(九州大分県) 분고타카다(豊後高田市) 후쿠오카시(福岡市)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다른 지역 소도시와 같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거주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되면서 슬럼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분고타카다시의 중심 상점가는 에도시대(江戸時代)에서부터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걸쳐서 구니사키반도(国東半島) 인근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이었다고 한다특히 에도시대에는 해상 운수업이 발달하여 쇼와 초기까지도 많은 운반선(運搬船) 정박하여 활기 넘치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1].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던 분고타카다시는 건축된  오래된 상점가나 주택들이 많아서 마을 전체가 1950년대에서 1970년대의 레트로(Retro) 감성을 갖고 있다. 


 거주민도 증가하지 않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없는 터라 새로 건물을 짓거나 도시화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는지 현존하는 그대로의 느낌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지역의 활성화를 기획하였다.


 마을 전체를 레트로 감성의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이라는 콘셉트로 「마을 만들기(まちづくり)」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분고타카다시(豊後高田市)의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사진 출처: https://www.city.bungotakada.oita.jp/soshiki/4/2232.html)



 쇼와(昭和) 쇼와 천황(昭和天皇) 재임 기간에 해당하는 1926 12 25일부터 1989 1 7일까지 일본에서 사용된 연호이자 시대의 구분이다 [1].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은 분고타카다시의 상점가가 가장 번화하고 활기 넘쳤던 마지막의 시대인 쇼와 30년대의 분위기 되살리자는 의도로 2001년에 기획한 마을 만들기 조성 프로젝트이다.


 「쇼와(昭和)」라는 레트로 감성의 마을 만들기에 의해 통행객이나 방문객이 없었던 550m가 되는 상점가 거리에는 연간 40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탄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규슈 대학원에서 지역 브랜딩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은 분고타카다의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을 성공사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마을 만들기로 지역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지속적이지 못했고, 상점가의 운영자들이 고령화되면서 빈 점포가 늘어가기만 했다는 것이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내가 직접 현장조사를 갔을 때에도 식당이나 잡화점 등이 문이 닫혀 있었고, 관광객은커녕 거주민으로 보이는 통행인도 보기 힘들었다. 쇼와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외관은 레트로 감성이기는 하나 미적(美的) 감각보다는 그저 옛 것을 보존하는 정도였고, 번네트 버스(ボンネットバス-번네트가 있는 버스 [2])라고 하는 관광용 버스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을씨년스러운 풍경뿐이었다. 



셔터가 내려진 상점가와 번네트 버스 (사진 출처: https://www.city.bungotakada.oita.jp/soshiki/4/2232.html)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계속되던 중, 또 한 번의 변화와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ナミヤ雑貨店の奇蹟)의 기적이라는 추리소설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분고타카다의 쇼와의 마을이 영화 촬영지로 선택된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미스터리에 빠지는 나미야 잡화점이 레트로 감각의 쇼와의 마을 한 건물에서 촬영되었다. 


 2017년 9월 23일 영화가 공개되면서 분고타카다의 쇼와의 마을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ナミヤ雑貨店の奇蹟)의 기적」은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6개 부문을  수상하게 되면서 [3],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팬들과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 방문을 하게 되고 쓸쓸했던 마을에 다시 활기가 돌아오게 되었다. 상점가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게 되었고, 인증 숏을 찍은 방문자들의 SNS 활동으로 쇼와의 마을은 예전의 번화했던 그 시절만큼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나미야 잡화점 촬영지 (사진 출처 : https://www.city.bungotakada.oita.jp/soshiki/4/2232.html)


 '소설과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가 쇠퇴되어 가는 어느 작은 마을에 활기를 가져다주었다. 「나미야 잡화점(ナミヤ雑貨店の奇蹟)의 기적」으로 쇼와의 마을(昭和の村)의 기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독자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한, 쇼와의 마을도 영원히 기억되고 방문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분고타카다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조성했던 '쇼와의 마을'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마을 만들기'의 실패 사례가 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 참조:영화닷컴 홈페이지, https://eiga.com/movie/86090/

[1] 참조: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87%BC%EC%99%80_%EC%8B%9C%EB%8C%80

        ナミヤ雑貨店の奇蹟 : 作品情報 - 映画.com

ナミヤ雑貨店の奇蹟の作品情報。上映スケジュール、映画レビュー、予告動画。東野圭吾の同名ベストセラー小説を、「Hey! Say! JUMP」の山田涼介と名優・西田敏行の共演で実写映画化。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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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참조:産経ニュース,  https://www.sankei.com/photo/story/news/150401/sty1504010001-n1.html


[3] 참조:분고타카다시 쇼와노마찌 홍보 홈페이지, https://www.city.bungotakada.oita.jp/site/showanomachi/

         寂れた商店街、レトロに変身 大分県豊後高田市「昭和の町」

木製の看板に格子戸、丸形ポストに駄菓子屋-。時折、狭い商店街を縫うように現在は見られなくなったボンネットバスがやってくる。まるで昭和の頃にタイムスリップしたよ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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