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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ya Kang Oct 04. 2023

첫 해외 고객의 확보. 그러나 성공은 아니었다

첫 번째 매스 메일 마케팅 시도로 얻은 한 명의 해외 회원 가입. 


분명히 최초의 해외 고객을 만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지만, 100명 중 1명이라는 수치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아무리 처음 보는 회사이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에 단 한 명만 관심을 가진다고? 타기팅도 잘했는데... 뭔가 잘못된 거 아냐?" 그때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우리는 캠페인의 효율을 평가하기 위해 이메일 마케팅 벤치마크(*벤치마크 Benchmark: 이메일 마케팅 등에서 업계 평균 수치를 말한다)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스티비(*Stibee - 국내의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에서 확인해 본 수치를 살펴보니, 이메일의 도달률, 오픈율, 클릭률 모두가 벤치마크 숫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2019년 당시 이메일 마케팅 벤치마크:

평균 오픈율: 17.92%

평균 클릭률: 2.69%


첫 매스메일링 이메일 캠페인 성과:

오픈율: 16.7%

클릭률: 1.5%


벤치마크 수치는 산업 별로도 추적되는데, 자료가 명확히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헬스케어 분야의 평균 오픈율 벤치마크는 20%가 조금 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픈과 클릭 모두 아쉬운 숫자였다. 당시 매스 이메일 마케팅을 끌어가던 멤버는 노블, 소피아, 나였는데, 매일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메일 제목, 버튼 문구, 이메일 내용 등을 개선해 나가며 이 숫자를 높이기 위해 위해 애썼다. 이 것이 당시 우리의 '그로스 해킹' 정신이었다고나 할까. 아직은 생소했던 '그로스 해킹'이라는 개념 아래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가져올 수 있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며 지속적으로 시도해 나갔다.


초기 매스 메일링의 형태. 지금 다시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참 많았다


궁극적으로 매스메일링은 2019년 5월에 개시해 2022년까지 수 백 통의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고,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수 백명의 의사/연구자와 함께 희귀 질환 환자의 진단을 도왔다. 물론 이는 자사 서비스의 분석 성능 개선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매스메일링의 타깃 목록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고도화되어, 국가/지역/분과 등 다양한 조건을 활용해 목적에 맞는 목록만 추려 때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모하였다.



고객을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 했던 다양한 시도


이 외에도 초기에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일례로, 잠시동안 진행했던 '각 국가 별 의사 면허 포맷 정리'가 있다. 우리 서비스는 그 특성상 의료행위가 가능한 '의사'만 주문이 가능하다. 즉, 첫 매스메일링에서 가입한 해외의 의사/연구자 고객이 태국의 의사가 맞는지 검증이 필요하고, 이집트라면 이집트 의사가 맞는지 검증이 필요했었다. 태국의 의사 면허 포맷을 찾다 보니 노블이 이를 미리 알 수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개인 업무로 각 국가의 의사 면허 번호의 형태를 찾아 표로 정리하려는 노력을 했었는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는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는데, 정보가 별로 없었다. 국가별로 그 형태가 공개되지 않아 있는 곳도 많을뿐더러, 아직 고객이 다양한 국가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지지 않은 일을 위해 미리 시간과 인력을 투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것이었다. 이 외에도 초기에 몇 차례 국내 의료 학회를 방문하는 등 가볍게 시도했으나 여러 이유로 빠르게 접은 시도들도 많았다. 

다양한, 빠른 실험과 시도.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매스 메일링을 통해 대량의 환자 샘플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과 의사들과 협력하기 시작한 그때, 우리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우리의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주요 키워드는 SEO, 현장 방문, 소셜 미디어.


다음 글에서는 이후 2020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콘텐츠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가 된 SEO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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