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마케터의 인공지능 페스타 2025 후기

인공지능이 아닌 전시회를 기준으로

by 조르디

안녕하세요, 마케터 조르디입니다. 저는 지난 추석연휴 전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페스타 2025(AI Festa 2025)에 견학을 다녀왔어요. 무릇 마케터라면 이런 행사에서 부스를 기획하고 참석하게 될 기회가 있을테니,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 것을 대비해 사수님과 함께 AI 페스타에 다녀온 후기를 마케터 입장에서 작성해 봅니다.


우선 이번 행사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AI Festa 2025는 ‘산업 전반의 AI 도입 사례와 기술 혁신’을 주제로 열린 행사였어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외국 기업들까지 많이 참여해서 볼거리가 많은 행사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는 행사였기에 가능한 라인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크린샷 2025-10-18 17.36.15.png 일부 라인업


무료 입장이라 웨이팅도 꽤나 있었는데요. 저는 마지막날 오픈런을 했는데, 입장까지 약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현장 등록을 하면 각자에 맞는 큐알코드가 주어지고, 키오스크에 코드를 인식하면 스티커가 나왔어요. 스티커를 그 옆에 계신 직원분이 주시는 목걸이를 받아 종이를 꺼내 붙이고, 입장할 때 받은 스티커의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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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니 바로 앞에 큰 대기업 부스들이 있었어요. 저는 사수분을 기다릴 겸 카카오에 줄을 서서 리유저블 가방을 받고 부스로 들어가 카카오의 ai, 카나나 설명을 들었어요. 카카오의 리유저블 가방과 스티커, 그리고 AI안내 설명서들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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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별로 기념품을 주는 곳들이 많아 보였는데요, 이번 페스타에서의 승자는 카카오였던 것 같습니다. 가방을 주는 곳은 많았지만, 카카오가 입구 근처에 있다보니 카카오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방이 광고판 역할을 하더라구요. 저렇게 전시장 입구부터 금액으로 물량공세를 하면 다른 가방을 준비한 회사들, 부스들은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적을 거예요. '조건 없이 줄만 서면 주는 가방 vs. 기업 링크드인 팔로우 하고 페이스북 팔로우하고 유튜브 구독해야 주는 가방' 이면 전자가 선택받을테니까요.


카카오의 부스는 대기업이다보니 기본 부스와는 달리 따로 제작된 부스, 상단에 설치된 LED, 내부에 스크린 약 4-5개와 노트북들(소유 혹은 대여), 라이언 대형 피규어(아마 카카오 자산)까지 부스 설치에 꽤나 돈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스 운영에 억대에 가까운 예산이 들었을 것 같아요. 안내 팸플릿의 재질도 좋았고, 가방도 제작하는데 장당 대략 2-3천원 했을 테니까요. 부스에 참여한 인원은 카카오 내부 직원을 활용한 것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것 같긴 했습니다.

IMG_2214.HEIC 부스 상단에도 디스플레이가 있었음


그 외에 KT, LG CNS, 한컴 등 많은 부스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름을 들으면 다 알 만한 큰 기업들은 직접 부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스 제작, 기기 대여, 안내 용지 인쇄, 응대 직원 고용 등 생각하면 카카오처럼 많은 비용을 들였을 것입니다.

IMG_2216.HEIC KT의 거대한 부스

반면에 중소규모 기업들은 작은 부스 위주로, 따로 부스를 제작하지 않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부스에 족자를 통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부스 너비는 3미터 정도 되어서 폭 90~95센티미터의 족자봉을 3개 연이어서 걸거나, 120~150센티미터의 족자봉 2개를 연이어서 걸어둔다고 해요. 그리고 부스별로 책상과 응대 인원이 있는게 기본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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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마지막 날인 만큼 정리하는 분위기여서, 부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들이 아쉽게도 꽤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행사에 억지로 나온 분위기가 나는 회사들도 있어 보였어요. 아무래도 이런 일반인들도 많이 오는 행사는 업계의 리드를 확보하기 어려워서 그랬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 부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뤼튼이었는데요. 뤼튼은 빅뱅 지드래곤을 광고모델로 활용해서 인지도를 많이 올린 AI 서비스죠. 뤼튼은 부스에 상주하는 인원은 없고 대형 스크린으로만 운영하고 있었어요. 스크린을 통해 뤼튼의 광고와 활용 사례를 동영상으로 재생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은근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다면 이런 방법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뤼튼의 부스


특이한 디자인의 부스도 있었습니다. 페이스페이를 활용한 토스의 부스였는데요. 부스 디자인도 다른 곳과 다른 소재로 되어 특이했고, B2C로 운영되다보니 체험 위주여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운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페이스페이 팝업에서 해본 경험도 있고 전체적으로 견학을 위한 행사 참여였기 때문에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페이스페이 정말 빨리 결제돼요!) 간단한 체험이 중요하다면 직원보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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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부스별로 이벤트를 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링크드인 팔로우, 페이스북 팔로우, 뉴스레터 구독, 명함 제출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이벤트 경품 증정, 뽑기 행사, 음료 증정 등 모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특정 타겟층을 위한 행사가 아닌 업계 관계자부터 일반인까지 모두 오는 행사였기에, B2B 보다는 B2C 서비스들이 이벤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행사를 다녀오고 느낀 점은 여럿 있었는데요, 먼저 든 생각은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부스 운영보다는 행사 참여자였기에 부스 비용이나 운영 방식은 고려하지 않았었는데요, 사수분과 함께 부스 운영 관련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이후로 보이는게 달라지더라구요. '이 부스는 이렇게 전시를 진행하니 비용이 대략 얼마정도 들겠구나', '이런 재질의 기념품을 주다니, 부스 운영에 진심이구나', '이 정도 부스를 대여해놓고 이렇게까지 운영하다니, 원치 않는 행사 참여였구나' 같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대기업 아닌 B2B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런 행사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KT, 카카오, 토스 정도 되는 기업들이야 부스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모객하겠지만, 채널톡이나 야놀자, 뤼튼 같은 인지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부스 운영에 진심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마지막날이기에 소극적인 활동이었을 수도 있지만요.


이와 더불어 부스 상주 인력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스에 있는 인원이 에어팟 꼽고 노트북만 하고 있다면, 기업과 서비스에 관심이 있던 사람도 부스를 보고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을까요? 반면, 직접 나와서 "우리는 이런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당장 관심이 없더라고 한 번 리플렛 확인해 주세요"라고 하는 서비스는 나중에도 기억이 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추석 전에 다녀온 이 전시를 연휴 내내 아파서 연휴가가 끝나가는 지금 작성하고 있는데, 당시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고 사수분의 이야기도 따로 기록해 둔 것이 아니라서 당시의 기억이 완전히 생생하지는 않네요. 다 떠나서 저에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많은 기록을 하는 것으로 다짐했습니다.



이번 AI 페스타를 마케터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브랜드가 기술을 어떻게 경험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관람객이 아닌 부스를 기획하는 마케터로서 이 자리에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견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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