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AVA 2025 플러스벳 부스 운영 기록, 근데 배운 점을 곁들인
지난 10월 말, 입사하고 처음으로 회사에서 운영하는 컨퍼런스 부스에 참여하였습니다. 마케터로서 처음 참여한 부스가 지방의 대형 행사일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외국인 방문객도 많아 첫 부스 치고 꽤나 도전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부스를 연 행사는 대구 EXCO에서 열린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대회) 2025'(이하 파사바)였습니다. 이번 파사바는 국내 수의학 관계자에 더불어, 전 세계적인 K-POP 열풍에 힘입어 외국 수의사 분들과 그 가족들, 관계자들까지 볼 수 있는 큰 행사였어요. 수의사와 수의과 학생, 테크니션 등 수의학 관계자들은 함께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에 부스를 참여하는 식으로 행사가 운영되어, 갑작스럽게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하고 잠깐은 휴식도 있는 행사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2칸의 부스를 빌려 '패브릭 라이팅 부스'로 진행했습니다. 어느정도 부스에 투자하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패브릭 부스로 진행하는 듯 싶었습니다. 그 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대기업들은 직접 거대한 부스를 목공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소규모 부스들은 족자봉을 활용한 부스였습니다.
사실 처음 행사 전날 선발대로 먼저 와있을 때는 생각보다 휑하고 공사도 덜 되어있고 빛도 들어오지 않아서 부스가 너무 심심하다고 느꼈는데, 불이 들어오자 마자 조금 있어보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 배경, 여러 X 배너, 시연용 자리 두 군데를 준비하여 그렇게 부스의 모습을 갖춘 채로 퇴근 후 다음날부터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3일간 세일즈, 오퍼레이팅 팀 분들과 함께 부스를 꾸리며 여러 수의학 관계자들을 응대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세일즈, 오퍼레이팅 팀 분들이 하셨지만) 이번 부스를 위해 수의사 선생님들에게 스티커를 통해 설문조사를 받았는데요. 저는 주로 저희 부스를 방문하는 선생님들께 프로덕트를 홍보하며 스티커를 붙이도록 유도하고, 더 관심을 가지시는 선생님들을 세일즈, 오퍼레이팅 팀분들께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점을 배웠는데요, 그 중 하나는 '부스 = 입지', 부스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동산에서 중요한 점이 입지인 것 아시죠? 이처럼 부스의 위치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선 부스를 열 때 신경써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인지'였습니다. 이를 위해 1) 출입구 주변, 2) 기둥 등으로 가려지지 않은 부스, 3) 대형 부스(대기업, 컨퍼런스 주최/운영 부스 주변) 정도를 신경써서 위치를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팀장님이 이 조건들에 부합하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셔서, 많은 예비 고객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직접 행동 유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이런 행사가 있을 때 수기 방명록을 통해 리드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허브스팟에 직접 입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문객은 빨리 방명록을 쓰려고 하기 때문에, 악필로 대충 휘갈겨 쓴 경우들이 많아 문자를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이번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 허브스팟 폼 링크를 넣은 QR코드를 많이 두었는데 QR을 인식하는 분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연령대 있으신 분들은 그걸 더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둘째날 다시 방명록을 부활시켜 직접 방명록을 받았습니다. 다시 문자를 해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그리고 이번 부스의 마케팅 메시지는 '무료 요금제 사전등록'이었는데요, 생각보다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는 분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부스들도 그렇고 엄청나게 그런 점에 흥미를 느끼거나 하지 않아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흥미를 끄는 부스와 판촉물에 힘이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입구쪽에 있던 한국마즈 부스에서는 케데헌 열풍 맞이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객을 맞이했는데요, 이 톤앤매너에 맞추어 민화 호랑이가 그려진 가방을 나누어 주더라고요. 엄청 인상적이었고, 방문객도 만족스럽게 부스를 구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컨셉을 활용한 부스와 판촉물도 -물론 저희의 프로덕트와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방문객의 흥미를 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기획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공들인 부스로 사람도 많이 올 것 같지만...문제는 예산이겠죠?
이 외에 파사바 3일간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프로덕트를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의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고, 저희에게 도움주시는 시공사 분들부터, 외국인 수의학 관계자들, 저희와 경쟁하는 프로덕트의 개발자와 마케터 분들까지 만나 도움도 받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팀. 세일즈, 오퍼레이터 분들과 더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입사한지 오래되지 않아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파사바를 빌미로 조금은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앞으로 업무를 함에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업무 협업 시 좀 더 현실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사바 부스는 신입 B2B 마케터에게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브랜드를 설명하고, 반응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잘 설명하고 세일즈로 유도하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점을 깨닫고 어떻게 개선해야할지도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추후 부스를 운영하게 된다면 배웠던 점들을 발판으로 더 나은 부스 운영을 통해 우리 프로덕트를 잘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