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6일 된 신생아를 데려오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서 9시 정각에 수납하고 퇴원을 했다. 산부인과가 집에서 5분 거리라 10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고 산후도우미(이하 관리사님)가 이미 와계셨다.
아이를 낳고 한 두 달 정도를 도와주신다는 어머니가 와계셔서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데 용기를 내었던 것 같다.
출장 산후도우미는 보통 1주(주중 5일) 또는 2주(주중 10일) 정도를 선택하는데, 우리는 부모님이 계셔서 1주(주중 5일)을 신청했었다.
확실히 관리사님이 산모 식사부터 아이 케어(목욕, 기저귀 갈이, 빨래, 재우기 등등)를 해주시니까 애도 보채는 것 없이 너무나 잠을 잘 자서 '우리 찰떡이는 천사구나'라고 잠깐 착각에 빠졌었다
관리사님은 오후 6시가 되면 퇴근을 하시기 때문에 필수적인 것을 배워야 했는데, 목욕은 당장 할 일이 없어서 그냥 구경(+영상 촬영)만 했었고, 기저귀 갈이, 모유수유(+분유 타는 법) 등을 배웠다
우리의 목표는 분유 없이 모유로만 아이를 먹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모유의 양이 적고 6일간 오물거리기만 해도 쭉쭉 나오는 분유 젖병에 비해 힘차게 빨아야 쪼끔 나오는 모유는 찰떡이의 기호가 맞지 않았다.
한참을 씨름해도 울기만 하고 모유를 거부하는 찰떡 이를 보고 '포기할까'도 잠깐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다. <모유 수유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나누고>
아이를 특히 신생아를 보는 것은 처음인 초보 아빠라 아이를 안는 것도 기저귀를 가는 것도 서툴러서 찰떡이가 많이 불편했는지 계속 자지러지게 울었다.
관리사님이 가시고 5시간이 지난 새벽 1시쯤 유축이 끝난 모유를 젖병에 넣어 물리니 지치고 배가 고픈 찰떡이는 쉼 없이 마시더니 잠에 들었다
매일 새벽 5~6시에 일어나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한 나는 새벽 1시 반이 되자 비몽사몽의 상태였다. 1시 반에 먹이고 캥거루 케어를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찰떡이 와 나는 그렇게 1시간여를 함께 붙어서 잤다.
그렇게 바닥에 눕힌 찰떡이는 아직 신생아라 그런지 '등 센서'가 없어서 깨지 않고 지속적으로 잠을 잤고 새벽 5시가 되어 습관처럼 눈을 뜬 나는 눈을 뜬 채 나를 보는 찰떡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여지없이 울음을 터트리려는 찰나 기저귀를 갈고, 아내를 깨워 모유수유를 시작했고 아까보다는 더욱 자연스럽게 수유를 마친 뒤 편안하게 재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느는 걸까? 초보 아빠라서 많이 서툴고 미안한 점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아빠가 항상 옆에 있어줄게. 사랑해 찰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