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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 김이사 Nov 11. 2021

망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청년마케팅사관학교을 개설하기 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실험을 했었다.




사업을 실험이라 표현한 이유는 실패를 했음에도 큰 피해가 없고 결과가 남았다면 그건 부정적인 의미의 실패라기보다 발전을 위한 실험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실험들을 통해 내가 배운것은 망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언제든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망한다'라는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회사가 망한다','사업이 망한다'의 의미는 그 성질의 '소멸'을 뜻한다.




회사나 사업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걸로 끝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망하는것일까?




고객에게 잊혀질때?



아무도 원치 않은 상품을 만들어 낼때?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수 있지만 나는 '더이상 지속할 수 있는 능력(=돈, 시간, 사람)이 없을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사업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사업이었다. 중국에서 했던 오퍼상은 중간 수수료만 받으면 되는 사업이라 사업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전부였고 재고를 쌓아둔다거나 선매입을 해야한다거나 하는 큰 비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큰 환율의 변동으로 고객의 사정이 어려워져 더이상 이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어졌다 판단했을때도 큰 피해없이 사업을 정리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망한거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피해금액은 거의 없고 오히려 그동안 돈을 벌었으니 손해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나는 이런식으로 사업을 해왔다. 여러 사정상 사업을 지속할수 없었던 때는 과감하게 정리를 했고 피해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업을 여러번 시도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사업이 망한다는 것, 그로인해 더이상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도대체 어떤식으로 해야 가능한걸까?'




일반적으로 '사업한다' 라고 하면 점포를 임대하고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물건을 사와서 판매를 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감당할만한 수준으로 자금을 운용하여 사업을 하다가 정리를 하게 되면 큰 문제가 없을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영끌'하여 받은 대출금으로 사업을 할 경우나, 사업 계획을 잘 못 세운 탓에 운영자금이,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내다가 빠르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다 큰 손해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나는 이런 것들을 보며 어떤 전략의 부재라기보다 '욕심'이라는 두글자에 초점을 맞추었다.




소위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내어야 사업을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를 투자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는 욕심과 그 부담감에 스스로를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닐까?




욕심을 버리면 망하지 않는다



대박이든 중박이든 처음부터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 '제 기능을 한다'라는 생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런칭하고 사업을 하면 어떨까?




처음부터 '될거야!'라고 시작했던 일들이 지금와서 몇 %나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는지 돌이켜보면 그 수치는 처참할 지경이다.




고객 설문조사부터 통계자료분석 등 만반의 준비를 해도 우리는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외부요인이 우리의 사업을 위협한다.




사업을 실패하려고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무조건 성공한다는 식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건 너무 위험하다.




욕심을 버리고 처음에 기획했던대로 고객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제 기능을 하는 제품을 전달하는데만 집중하자. 그리고 망하지 않는 비용 계획을 세우자.





돈은 피라고 생각하자.





초반에는 투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아무리 작게 시작하는 사업이라도 초반에는 아주 조그마한 돈은 필요할 것이다. 그게 얼마가 되었든 최소한으로 정하고 그 자금이 만들어 질때까지는 계획을 짜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모으던 일단 돈을 모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금이 만들어지면 '조용히' 시작해보자.




사업을 하다보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돈이 들어간다. 그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고정비이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이 그러하다.




사업초기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고정비는 안가는게 제일 좋다. 집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혼자서 일하고, 가능하면 돈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자.




"돈 없이 어떻게 사업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대로 자금을 확보하고 난 이후에 사업을 시작하고 그 자금을 다 쓰게 되면 거기서 잠깐 멈추고 다시 돈을 모아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은 매월 들어오는 수익을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지출을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들어 직장인이라면 월급에서 50만원을 떼서 그 돈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된다. 당연히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안된다.




이렇게 비용구조를 마이너스가 안되는 방향으로 만들어 두는 것은 앞으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있어 엄청난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피같은 돈'이라는 표현이 있다. 피는 몸속에서 계속 돌아야 하고, 피를 많이 흘리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돈도 그러하다. 계속해서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면서 회사가 커져야지, 계속해서 돈이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목숨이 위태해진다.




이렇게 비용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이제부터 올 기회를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망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내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무리 별로라도 항상 고객을 향해 애정을 쏟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내가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구애하고, 실제로 그것을 제공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나의 제품/서비스를 사주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모르기 때문에 당연한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내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하면 하나 둘씩 반응을 보인다. 운이 좋다면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바뀌면 된다.




처음부터 아이템을 확정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 다른 것을 시도조차 못할 정도로 사업에 올인했다면 재빨리 바꿀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금액으로 시작했고 비용이 수익을 넘어가지 않는다. 충분히 바꿀수 있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아니,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조금만 수정하거나 서비스를 추가하면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기회는 계속해서 찾고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망해서는 안된다. 내 사업이 비록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그만둘수는 있어도 망하지는 말아야 한다.




고객의 반응을 계속해서 살피고 계속해서 변하려면 너무 무겁게 시작하면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가볍게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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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istinwils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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