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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 김이사 Oct 24. 2020

이제 뭐 먹고살지?

기세 좋게 퇴사 후 이게머람

육아휴직 말고 육아퇴직을 결심하고 든 첫 번째 생각은 '이제 뭐 먹고살지?'였어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큰 고민 없이 내렸던 결정이기도 해서 막막함은 더 커지는 것 같았어요. 가장의 책임감은 남들보다 강했고 '무책임하다'는 말을 죽어도 듣기 싫어하던 나였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괜스레 마음이 약해지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보면 퇴직을 마음먹기 이전에도 이런 고민은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막상 회사를 그만두면 현실적으로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을 생각해봤는데요.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계속해서 회사를 다녔었죠. 그러다 2달 뒤면 찰떡이가 태어나는데 지금 결정을 못 내리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을 하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들 염려하시는 것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곧 후회감도 밀려오더라고요.



그러던 중 아내의 30주 초음파 검사를 함께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 마주한 찰떡이의 모습에 저의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찰떡아 안녕, 하품은 왜 하는거니?


퇴사를 결정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동안 밖으로 향해있던 시선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집안 살림이나 아내에게 관심이 부족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아내의 배가 많이 불러오고 손목의 힘은 약해지고 있어요. 여기저기 불편한 점을 호소하기 시작하던 아내의 말이 예전에는 잘 안 들렸는데 이제는 아주 잘 들리게 되었어요. (이제는 설거지도 해주고 청소도 제가 하기로 하였답니다^^)



회사를 다니는 예비아빠는 생각보다 바쁘고 고된 일을 한다는 것, 제가 잘 알아요.



예비엄마는 관심이 필요해요. 가끔은 전화나 문자도 해주면 좋겠는데 집에는 늦게 들어오면서 집안일은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미울 때가 있을거예요(저희가 그랬답니다)



예비아빠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세요. 태어날 나의 아이한테도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내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주세요. 



저는 앞으로 예비아빠로서 집안일도 하는 등, 육아의 분담이 아닌 전담을 맡으면서 가장의 역할, 즉 수입도 만들어야 해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우리 아이를 위해 성장하려 합니다.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예비 엄빠들 모두를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슬기로운 아빠생활 by 슬로아생


http://brunch.co.kr/@infor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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