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저속노화 트렌드를 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하는 법

feat. 세븐일레븐

by 마케터 L

우연히 GS25의 신제품 유산균 드링크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보통은 약국이나 건강기능식품 섹션에 있어야 할 유산균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의 에너지 드링크 섹션에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건강음료가 아니라, 나이 들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새로운 루틴을 말하고 있다는 걸.


저속노화(Slow Aging)란 단어는 단순히 주름 개선, 안티에이징을 넘어선다. 더 잘 자고, 더 잘 비우고, 더 잘 움직이고, 덜 자극받기 위한 행동의 총합이다. MZ세대가 '지금'을 사는 동시에,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는 욕망이 만나 저속노화는 라이프스타일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트렌드모니터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의 72.4%는 의료 목적보다 예방과 회복 목적의 건강 소비를 더 중시한다. 라고 응답했다. 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건강 제품군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숙면 보조제, 간 기능 영양제 모두 조용한 회복을 위한 루틴들이다. 그런데 이 루틴은 더 이상 약국에서만 팔리지 않는다. 편의점, 올리브영, 무인 자판기 등 일상 속 모든 접점이 회복의 입구가 되어가고 있다.


브랜드는 이 지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객은 구매하지 않아도 브랜드를 경험하고, 일상 루틴에서 우연히 접한 브랜드에 더 신뢰를 보인다. 편의점에서 산 유산균 = 일상의 연속성 속에서 선택된 느린 건강 이건 브랜드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무심한 듯 집어 들었지만, 그 속엔 반복 구매와 브랜드 신뢰, 그리고 내가 이 제품을 소비하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 디지털 캠페인에서, 광고 랜딩 지점이 자사몰일 때보다 편의점 판매처 안내 팝업이 있을 때 전환율이 1.8배 더 높았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고객은 언제든 이어서 살 수 있다는 심리적 유연성 안에서 더 쉽게 신뢰를 갖고 첫 구매를 결정한다.

hq720.jpg?sqp=-oaymwEhCK4FEIIDSFryq4qpAxMIARUAAAAAGAElAADIQj0AgKJD&rs=AOn4CLALs9IxmcpUBS0KTIEhb8td58AFUQ 출처: 정희원의 저속노화 - YouTube

GA4, CRM, Meta Ads 관리자 페이지에서 전환 퍼널을 분석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이 제품은 똑같은 광고 CTR인데 편의점 안내가 있을 때 더 잘 팔리는가? 이건 단순한 유통 채널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 퍼널(trust funnel)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이제 가격보다도,내가 이걸 사도 되는지?, 이 루틴이 진짜로 내 삶에 들어올 수 있을지?를 먼저 검증한다. 그래서 브랜드는 이제 유통 구조가 아닌 루틴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아래는 내가 설계해본 저속노화 퍼널의 예시다.

저속노화 퍼널 예시

저속노화는 트렌드가 아니다. 브랜드 전략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일상적 통찰이다. 하루 한 병, 하루 한 알. 무심한 듯 지속되는 루틴이 고객의 삶을 바꾸고, 브랜드의 신뢰를 만든다. 브랜드가 고객의 루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전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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