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마무리하며

나의 일, 나의 업

by 마케터의 회고록

거의 한 달 가까이 준비하던 일들이 마무리되었다. 내년도 매출과 직결되는 일이라 준비하면서도 스트레스가 많았고 결과를 기다는 것도 고역이었다. 다행히 결과가 나쁘지 않다. 제안을 준비한 모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100% 달성은 못했다. 그래도 중요한 것들은 모두 수주했다. 내년도 매출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이제 진짜 연말이다. 올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다.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겨본다.





생애 첫 퇴사를 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라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새로운 곳에서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아직 1년 밖에 안 지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일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조직에 처음 합류했을 때,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력과 이력이 나를 대변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나이브한 태도였다. 회사를 나오는 순간 기존 회사의 명함이 주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그곳에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해보는 이직이라.. 잘 몰랐다.





어찌 보면 나를 증명해야 하는 기간이었고 다행히 좋은 결과들이 있었다. 1년 동안 어느 정도 합을 맞추고 신뢰를 쌓는 기간도 가졌으니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하게, 팀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무실 근처로 이사도 와서 일하기가 좋아졌다. 일에 몰입만 하면 된다. 내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몰입 모드로 가시적인 성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늘 그렇듯 나만 잘하면 된다.










최근 사무실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다. 역시 직주근접 최고.. 복층에서도 처음 살아보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 근 한 달간 굉장히 늦게 퇴근했는데 3분 만에 집에 와서 씻고 위스키 한잔 먹고 자는 게 새로운 낙이다. 데일리 샷 어플을 잘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 배워보려고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배운다기보다는 좀 더 알아보는 정도? 결국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것들인데 내가 직접 하는 게 맞을지 외주를 줄지 경험해 보려고 한다. 외주를 주더라도 내가 알고 주면 무조건 효율은 올라간다. 하루에 한 시간씩 취미처럼 해보려고 한다.





평소 루틴한 삶을 지향하는데 이번 달은 루틴이 많이 무너졌다.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 최대한 미리 준비해서 루틴 안에서 소화하는 편이다. 근데 이번 달은 중요한 업무가 너무 많아서..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 양이 많아지니 업무 효율도 더 떨어진다. 아침마다 뛰는 러닝도 계획보다 많이 못 했다. 1월부터는 다시 원래 루틴으로 빠르게 돌아가야 한다.





매년 초 올해의 목표를 세운다. 보통 12~13개를 정하는데 작년까지 달성률은 70% 정도였다. 올해는 달성률이 13%다. 연초에 예상했던 것과 삶이 많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비슷할 것 같다. 불편의 다리를 건너는 순간 인생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내가 생각하는 큰 방향성 안에서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일 것 같다. 25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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