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위임과 임무형 지휘
충분한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준비하여, 경쟁사 대비 넉넉한 예산으로 브랜드나 제품을 출시한다.
이런 여유를 갖고 있는 브랜드 마케터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경우 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안 지나 또 연달아 제품을 출시하거나, 심지어 동시 다발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팀장이라면, 제일 먼저 피해야 하는 상황이 예산이 여러 브랜드로 분산되어 경쟁사들에게 각개격파당하는 것이다.
하기 공식을 기준으로 경쟁사보다 집중하여 두 배 이상의 임팩트를 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마케팅의 힘 = 마케팅 Touchpoint 당 임팩트 X 투입 예산^2
이 기준을 만족한 상황이면 다음 고민거리는 촉박한 시간이 문제다.
채널은 다각화하려면 의사결정 사안이 제곱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며, 실행을 집중하려면 모든 채널들이 동시에 준비되기 위해 시간의 제약이 발생한다.
각 채널별로 실행에 필요한 준비 시간이 다 다른데, 이것들을 동시에 실행하려고 할 경우 준비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채널이 곧 전체 실행 속도를 좌지 우지 한다.
이런 제약 속에서 채널의 분산, 실행의 집중을 위해서는 [임무형 지휘] 조직 관리가 핵심이다.
임무형 지휘란 상급 지휘관은 예하 지휘관에게 단지 일반적인 임무만을 부여하고 예하 지휘관이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의 자유를 확보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즉 관리하는 팀원, 마케팅 에이전시 별 달성해야 하는 임무와 원칙을 부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실행과 의사 결정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실수가 생기고 이슈가 생긴다. 반드시.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진정으로 위급한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 직접 다하면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니저로서 몇 번 피드백을 거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
만약 좋은 에이전시나 팀원을 두었다면 방향성을 맞추는데 필요한 시간이 첫 캠페인이 100이라면, 두 번째는 50, 세 번째는 25로 급격히 수월해져 간다.
쥐고 통제하려 들면 들수록 느려진다. 그리고 쥐고 통제하려 들면 들수록 더 퀄리티는 안 좋아진다. 매일 새벽까지 일해야 간신히 마케팅 캠페인이 가능한 구조이면, 부디 다른 방법을 찾길 바란다. 본인 커리어와 브랜드가 같이 힘들어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