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배울 때,있으면 좋은 능력들
나는 컴맹이다.
컴퓨터와 관련한 일을 하지도 않았고 관련 교육을 들어본 적도 없다.
지금은 회사에서 엑셀, 파워포인트를 주로 다루지만 이마저도 회사 입사한 뒤 배운 것이다. 나이 30 전에는 컴퓨터로 한 일이라고는 켜고, 끄고, 복사하고, 영화 다운로드하여 보는 것 말고 거의 없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사무직이다. 컴퓨터로 문서 업무를 주로 한다. 보고서를 만들고 비용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그 정도 일을 하는 것 외 컴퓨터 관련 지식은 전무했다.(엑셀, 파워포인트도 잘 몰라서 늘 직원들에게 물어본다) 나이가 먹을수록 IT 기술은 나와 멀어지는 듯 했다. 프린터 출력이 안돼도 어떻게 고칠지 모른다. 컴퓨터에 블루스크린 뜨면 당황해한다.
그런 내가 어쩌다 블로그를 이용해 웹문서를 발행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코딩도 하고 있다. 코딩을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함과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컴퓨터 관련 지식이 없어도 코딩을 배울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배우면 된다.
지금까지 코딩을 하면서 느낀. '알면 좋은 IT 관련 지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통신
아직까진 이 외에 다른 지식을 더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대신 더 필요했던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논리력(수학적 사고)
구글 검색 능력
타이핑을 실수하지 않을 능력
상상력
코딩을 하는데 이 능력들이 왜 필요할까.
코드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순서대로 실행된다. 코딩이란 컴퓨터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행동하라고 세밀한 지침을 주는 과정이다. 어쩌면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코딩하는 과정이 흡사 수학 풀이하는 것과 같다고 느꼈다.
수학이라고 하면 긴장부터 하게 되는데 초급 수준의 코딩은 산수 수준의 문제 풀이라고 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코딩을 하는데 모든 것을 외워서 할 수 없다. 어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구글 검색은 필수이다. 나에게 필요한 코드는 인터넷상에 모두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류가 생겨도 당황하지 말고 오류 내용을 구글 검색해보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端初)를 얻을 수 있다. 검색은 필수다.
코딩을 하다 보면 많은 오타에 괴로워하게 된다. 그 오타를 찾지 못해 밤잠 못 이룬다. 당연히 타이핑을 실수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저 syntex error가 나왔을 때 내가 또 어떤 타이핑을 빼먹거나 오타를 썼는지 겸손하게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코딩 능력이 뛰어나도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면 쓸모가 없다. 코딩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어떤 것을 만들지 모른다면 그저 허울 좋은 능력일 뿐이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과 불편한 것들을 해소해주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구현하는 일은 나중 문제인 듯하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코딩을 배우는데 컴퓨터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매일 작은 걸음을 내딛으며 작은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40대 아저씨가 뭐 얼마나 대단한 코딩을 하겠느냐만은 컴맹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 않나 자평해 본다.